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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변이 바이러스 비상… 역학조사·감시체계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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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5 22:50:23 수정 : 2021-05-05 22: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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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감염자 한 달 새 두 배 급증
울산은 영국발 변이가 우세종
백신불안 해소해 접종 속도내야
울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코로나19 4차 유행의 불길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어제 신규확진자는 676명으로 나흘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운동시설·교회 등 일상공간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 데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도 급증한 탓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번 켜진 4차 유행의 경고등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 656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14.8%가 영국·남아공·브라질 등 3종 변이에 감염됐다. 변이 검출률이 한 달 새 두 배로 뛰었다. 변이 감염자는 2000명을 넘어섰고 지역사회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권 장관은 “울산시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울산시가 어제 다중이용시설 종사자에 대해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발동했지만 뒷북 대응이다. 3∼4월 이 지역 확진자 10명 중 6명꼴로 영국발 변이에 감염돼 변이가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발 변이가 영남권을 거쳐 전국으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가실 줄 모른다. 게다가 그제 귀국한 인도 교민 172명 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인도를 삽시간에 코로나 지옥으로 몰아넣을 만큼 치명적이다.

사정이 다급한데 백신 불안은 더 커지니 답답한 노릇이다. 여론조사 결과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이 61.4%로 3개월 전보다 6.6%포인트 낮아진 반면 맞지 않겠다는 응답은 19.6%로 6.7%포인트 높아졌다. 접종 거부 이유로는 ‘이상 반응 우려’와 ‘백신 효과 불신’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상 반응 신고는 1만8000여건에 달하지만 보건당국이 접종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는 2건에 불과하다.

이제라도 문재인정부는 감염 상황과 백신 접종 실상을 직시해야 한다. 접종을 시작한 지 70일이 흘렀지만 백신 가뭄 탓에 1차 접종자는 인구의 7%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백신 도입과 접종이 계획 이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정부 신뢰가 곤두박질치는 것 아닌가. 방역당국은 백신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부작용 등 관련 정보를 소상히 공개하고 후유증 치료와 피해 보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역학조사 및 감시체계를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국민이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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