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4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 한국을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승격시켜 달라고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MSCI는 오는 6월 연례 시장분류 작업을 앞두고 있다.
전경련은 의견서에서 글로벌 증시 지수 산출 기관인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FTSE 등도 이미 한국 증시를 선진시장으로 편입했지만 MSCI는 아직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경련은 한국이 MSCI 선진시장에 편입돼야 하는 근거로 먼저 한국 경제의 위상이 충분히 높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는 1조6000억달러로 전 세계 10위를 차지했으며 실물경제뿐 아니라 주식시장 규모도 최상위권이라는 것이다.
또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고소득 국가 기준치 대비 3년 연속 125% 이상이고, 시가총액 28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 기업 수가 5개사 이상이어야 한다는 등의 MSCI의 선진시장 요건도 모두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역외 외환시장의 부재로 외국인 투자자가 환전에 불편을 겪고 있어 선진시장 편입이 어렵다는 MSCI의 주장에 대해 전경련은 원화가 이미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통화이기 때문에 투자 자금을 환전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전경련은 한국과 일본이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도 한국에만 낮은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정책실장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과 주식시장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선진시장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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