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내 주차를 둘러싼 갈등이 또 불거져 나왔다.
한 고급 승용차 차주는 주차공간이 있음에도 출입구 쪽 복도에 주차한 것으로 전해져 ‘무개념 주차’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그는 올바른 주차를 독려하기 위해 부착한 경고장에 강한 분노를 드러내 누리꾼들의 더 큰 분노를 사고 있다.
전날인 4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형님들 또 ’XX하게‘(기분 상하게)하는 벤츠가 나타났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주차된 차를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문제의 차량은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발견됐다.
A씨는 “주차장에 무개념 주차를 너무나도 당당히 세워놓고선 (차량) 앞에다가 딱지 붙이지 말라고 욕과 함께 써놨다”며 “이런 건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라고 허탈함을 드러냈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주차공간이 아닌 출차를 위한 복도에 차량을 세운 검은색 벤츠 차량이 포착됐다.

차주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는 “긴말 안 한다. 딱지 붙이는 X끼 그만 붙여라. 블랙박스 까서 얼굴 보고 찾아가서 XXX 하기 전에. 주차공간을 더 만들던 가 허리디스크 터졌다”는 글이 적혀있다.
하지만 A씨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입주민 80% 정도가 입주한 곳으로, 특히 지하 4층까지 주차장이 있다고 한다.
주차할 공간이 있음에도 편의를 위해 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차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벤츠 차주는 ‘허리가 터졌다’는 글을 남겼다.
A씨는 “(해당 차량을 목격한 뒤) 혹시나 차를 뺏나 해서 내려가 봤다(하지만 그대로였다)”며 “새로운 ‘빌런’의 등장일까?”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빌런’이란 말은 원래 ‘악당’을 뜻하는 말이지만 최근에는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의미로 확장돼 사용되고 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같은 상황이 믿기 힘들었는지 “조작이 아닐까 의심까지 들게 된다”는 의견을 시작으로 “관심받고 싶은 모양이다”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보배드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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