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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코로나로 우울… 삶 팍팍해졌다”

입력 : 2021-05-04 23:07:13 수정 : 2021-05-04 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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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서베이 결과 분석
‘방콕’에 가족·이웃간 갈등 증가
스트레스 체감률 44%… 4.9%P↑
재정난·과도한 업무 등 큰 원인
월세거주 5년전보다 5.3%P 늘어
시니어 41% “10년내 탈서울 희망”

서울시민들에게 지난 1년은 전반적으로 삶의 질이 팍팍했던 시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스트레스 체감률은 올라갔고 이웃이나 가족과 갈등은 크게 늘었다. 최근 5년 사이 월세 거주 가구 증가와 은퇴 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생활비 수준 상승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2020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시정책지표조사는 서울시민의 평균적인 생활상을 분석하기 위해 주거, 경제, 문화, 환경, 교통, 교육, 복지 등 분야에서 변화 양상을 파악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5세 이상 서울시민 2만 가구(4만85명)와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월세 거주자는 5년 전에 비해 5.3%포인트 증가한 31.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세 거주자는 32.9%에서 26.2%로 줄었고, 자가 소유자는 41.1%에서 42.1%로 비슷했다. ‘10년 후에도 서울에 거주할 의향이 있느냐’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63.8%였다. 전년(60.5%)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67.2%)의 긍정 응답률이 가장 높았으며, ‘60세 이상’의 41.6%는 ‘10년 내 서울을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는 ‘200만~25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27.6%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다만 은퇴 후 적정 생활비 수준은 갈수록 올라갔다. ‘300만원 이상’ 필요하다는 응답은 2019년 조사 때보다 7.9%포인트 증가한 반면 ‘200만∼250만원 미만’은 전년 대비 7.5%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일상의 변화도 서울시민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 내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가족 간 갈등은 34.1%, 이웃 간 갈등은 24.9% 증가했다. 가사노동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56.4%)이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 정도’라고 답해 부부의 가사 분담 비율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신적 피로감도 상당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일상 속 스트레스 체감률은 44.3%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올라갔다. 서울시민 2명 중 1명(50.7%)은 코로나19 등으로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주요 스트레스 원인은 재정상태(45.6%), 과도한 업무·학습량(34.5%), 사회에서 대인관계(34.2%), 건강상태(31.9%), 가족·친구와의 관계(22.9%)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한 스트레스 체감 요인은 재정상태(7.8%포인트 증가), 실업(3.6%포인트 증가), 건강상태(4.4%포인트 증가) 등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의 분야별, 영역별 현황과 원인을 상세히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제안을 덧붙여 오는 12월 ‘2020 서울서베이’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원목 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서 2020년은 시민들의 생활과 생각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다”며 “조사 결과를 활용해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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