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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영남당 시비는 자해행위. 밥그릇 챙기려 싸울 때 아냐”

입력 : 2021-05-04 21:00:25 수정 : 2021-05-04 2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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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4일 페이스북서 “‘영남당 프레임’ 스스로 확대 재생산하면, 정권교체는 ‘도로 아미타불’” 주장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이 당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일각에서 일고 있는 ‘도로 영남당’ 논란에 대해 “자해행위”라고 반대했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정 의원은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데, 당내에서는 공교롭게도 충남 홍성·예산에 지역구를 둔 홍문표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한 뒤 연일 ‘비영남 대표론’에 불을 붙여왔다.

 

정 의원은 지난 2일 송영길 대표를 선출한 더불어민주당을 예로 들어 영남당에 대한 시비는 ‘제2의 막말 프레임’이라고 4일 페이스북에서 지적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을 비난한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며 “연일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느냐”는 반문으로 운을 뗐다. 이어 “당 대표 선거에서 호남 출신인 송영길과 홍영표가 맞붙어 싸웠다”며 “민주당 국회의원 누가 ’호남 일방주의’, ‘호남당’ 언급을 한 적 있느냐”고 핏대를 세웠다.

 

아울러 “어느 언론이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다’, ‘지역 안배 왜 안하느냐’고 시비를 붙은 적이 있느냐”며 “이게 정상이고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떠받치고 있는 이들이 영남 사람”이라며 “이 분들이 문재인 정권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왜 영남당 시비냐”라며 “이건 수년 전 우리 당 사람이 입만 열면, 적대세력이 ‘막말’이라고 몰아붙인 프레임의 변형”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태풍으로 무너진 집에 이제 겨우 기둥 하나 세웠는데, 밥그릇 챙기려고 싸울 때가 아니지 않느냐”라며 ”당 일부에서 나오는 ‘영남당’ 운운은 자해행위”라고 질책했다.

 

계속해서 “전국 유권자의 25%를 차지하는 영남은 언제나 우리 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곳이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곳”이라며 ”지난 총선 때 영남의 압도적인 승리가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 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전국 정당이 되기 위해서 영남 이외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해야지, 영남 유권자의 정서를 후벼 파듯 하는 발언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통합을 이야기하고 중도 지지층 확장을 이야기하면서 영남 배제를 이야기하느냐”고 거듭 견제구를 날렸다.

 

이와 함께 “스스로 왜 우리 당에 상처를 주는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이냐”며 “1년 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바란다면, 전라도면 경상도면 충청도면 어떻느냐”고 강조했다.

 

거듭 “적이 우리에게 거는 ‘영남당 프레임’을 스스로 확대 재생산하면, 정권교체고 뭐고 다 ‘도로 아미타불’이 된다”고 우려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페이스북 캡처

 

도로 영남당 논란은 최근 당권 경쟁이 불붙으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3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게 대다수 국민의 생각, 특히 당원이 그렇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애초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혔던 정 의원은 지난달 16일 불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도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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