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친누나 살해 남동생 "잘못했다"…부모에게도 사죄

입력 : 2021-05-05 07:00:00 수정 : 2021-05-05 10:07: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할 말 없을 정도로 잘못했다"

친누나를 살해한 뒤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했다가 4개월 만에 검거된 20대 남동생이 경찰 조사에서 "잘못했다"며 부모에게도 사죄했다.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A(27)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30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누나의 시신을 10일간 아파트 옥상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말께 렌터카를 이용해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B씨 명의의 모바일 메신저와 은행 계좌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혐의도 추가할 방침이다.

 

A씨는 올해 2월 14일 부모가 경찰에 누나의 가출 신고를 하자 조작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 수사관들에게 보내 속였다.

 

그는 누나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운 뒤 메시지를 혼자서 주고받아 마치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다.

 

또 같은 방식으로 부모마저 속여 지난달 1일 경찰에 접수된 가출 신고를 취소하도록 했다.

 

A씨는 모바일 뱅킹을 이용해 B씨 명의의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한 뒤 식비 등 생활비로 쓰기도 했다.

 

B씨의 시신은 농수로에 버려진 지 4개월 만인 지난달 21일 발견됐고, A씨는 같은 달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생활 태도와 관련해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범행 당일도)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추가 조사에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못했다"며 "부모님에게도 사죄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투입해 조사한 결과 A씨는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씨에게 사형을 구형해 엄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