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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외무, 중국에 "꺼져버려" 욕설…中 "예의 지켜라"

입력 : 2021-05-04 18:55:43 수정 : 2021-05-04 18: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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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리핀과 함께할 것" 재차 강조하며 중국 압박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이 욕설을 포함한 거친 표현으로 남중국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Whitsun) 암초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선박 200여 척이 정박 중이다.

필리핀은 이들 선박에 해상 민병대가 승선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즉각 철수할 것을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곳에 대한 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는 한편 해당 선박들에 민병대가 없으며 파도를 피해 정박 중이라는 입장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평소 직설적인 표현을 즐겨하는 록신 장관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내 친구 중국이여. 내가 어떻게 정중하게 말할 수 있을까? 가만 보자. 오, 제발 꺼져버려(GET THE F**K OUT)"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우정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라며 "우리는 노력 중인데, 당신은 친구가 되려는 잘생긴 사람에게 억지로 관심을 끌려는 행동을 일삼는 못생긴 멍청이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문답 형식으로 "필리핀의 관련 인사는 발언할 때 기본 예의와 신분에 맞게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왕 대변인은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에 대해서는 "필리핀은 중국의 주권과 관할권을 존중하고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조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필리핀과 우호적인 협상으로 갈등을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상 민병대의 압박에 맞서는 우리의 동맹인 필리핀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한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지난 3월 28일 발언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은 매년 3조 달러(약 3천360조원) 규모의 해상운송이 행해지는 남중국해 거의 전체를 자국 수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에 설치한 9개 해양구조물을 모두 간조노출지나 암초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영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중국의 위협에 맞서 필리핀은 지난 주말 남중국해 EEZ 내에서 해상 훈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취임한 이후 지난달 26일까지 필리핀은 중국에 78건의 외교적 항의를 제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원조, 대출 등을 약속하자 우호적인 관계 구축을 추진해왔다.

남중국해 갈등이 불거진 뒤에도 그는 대국민 연설에서 "중국은 우리의 후원자로 남아 있다"면서 남중국해 갈등을 이유로 우리가 무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어부들이 평화롭게 어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 그러면 문제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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