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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텔 뇌출혈’ 2개월 여아 의식 되찾아… 자력호흡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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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4 18:24:22 수정 : 2021-05-04 18: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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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부 C씨가 지난 4월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모텔에서 태어나 길러지다 친부의 학대로 중태에 빠진 2개월 여아의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인천시 남동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친부의 학대로 뇌출혈 증상을 보인 뒤 소아 중환자실에서 기계호흡으로 치료를 이어가던 A양이 최근 의식을 되찾아 자력으로 호흡하고 있다. 병원 측은 어느 정도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사기 혐의로 수배 중에 구속됐다가 최근 1심 재판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A양의 친모 B씨는 미추홀구 소재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에 입소해 생활 중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면회가 제한된 탓에 A양과 보육시설에 있는 또다른 자녀(2)와는 만나지 못했다. A양의 오빠는 이유식을 떼고 일반식사를 하며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양의 친부 C(27)씨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B씨의 구속기간은 지난달 30일 만료 예정이었으나 검찰이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면서 이달 10일까지로 늘어났다.

 

앞서 C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구속된 이후 혼자 모텔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아이를 탁자에 던졌다”며 “내동댕이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이 머리가 나무 탁자에 부딪혔다”고 학대 행위를 자백한 바 있다.

 

C씨는 A양 머리에 든 멍자국 등을 발견한 경찰에 긴급체포된 직후 “딸아이를 안고 있다가 실수로 다쳤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그러다 경찰의 추궁 끝에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A양은 올해 2월 중순쯤 부평구의 한 모텔 안 화장실에서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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