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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당 논란’ 두고 선거 득실 따지며 갈린 국민의힘

입력 : 2021-05-04 19:04:50 수정 : 2021-05-04 21: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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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쇄신 위한 논쟁 갈수록 커져
수도권·초선·개혁파 중심 목소리
“전대 앞두고 영남 주자 공격 수단”
“대권 권력 투쟁과도 연결” 시각도
김기현, 7일 광주 5·18묘지 참배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단 한자리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원내부대표단이 4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 앞에 나란히 서 소개를 받고 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이 당의 지지기반인 영남과 거리 두기 하려는 ‘영남당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영남당 논란은 당을 쇄신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과 관련된 논쟁이지만, 일부 세력이 당내 권력투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영남당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당의 뿌리인 호남을 외면하는 정서가 없는데 국민의힘은 왜 지지기반 부정에 시달리는 것일까. 당 안팎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일대 사건이 보수를 갈라놓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영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을 부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국민의힘이 대다수 국민의 외면을 받고, 지난해 총선 때 영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참패했다는 자성이 영남당 논란의 배경에 깔려 있다. 수도권과 초선, 개혁파를 중심으로 영남당의 한계에서 벗어나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 논란의 핵심은 ‘내년 대선에서 과연 영남 간판으로 승리할 수 있겠느냐’다. 영남으로 축소된 당세를 수도권 등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확대하려면 지도부를 비영남권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판단의 밑바탕에는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극보수를 영남과 동일시하는 인식도 깔려 있다.

하지만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세력이 이를 당권투쟁에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남 출신인 김기현 원내대표가 새 원내사령탑이 되면서, 비영남 당권 주자들이 영남 주자를 공격하는 주요 수단이 됐다는 것이다. 정치인의 성향과 그간 보여준 행보와 관계없이 영남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제하거나, 반대로 수도권 출신이라고 해서 확장성이 있다는 논리는 부당하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지역구는 수도권이지만, 2019년 원내대표를 지내며 황교안 전 대표와 함께 장외투쟁을 주도한 바 있다. 영남 출신 당권 주자에는 5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조경태 의원, 3선 윤영석·조해진 의원이 거론된다. 비영남에는 4선 홍문표(충남), 나경원·권영세(서울), 초선 김웅(서울) 의원 등이 언급된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왼쪽부터), 나경원, 윤영석 의원. 연합뉴스

영남당 논란이 더 크게는 대권 권력투쟁과 맞닿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의 고향이 충남 논산이라 ‘충청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결합하면 영남당 논란은 일거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 영남 출신 대권주자는 지금처럼 영남당 논란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세력 일부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남당 논란을 불 지피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 대표를 비영남에서 선출해놓아야 대선 경선에서 영남당 논란이 사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오는 7일 첫 지방현장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5·18 추모탑 앞에서 무릎 꿇고 눈물의 사과를 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은 ‘호남 구애’ 행보다. 영남당 논란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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