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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부활 꿈꾸는 ‘사자군단’… 총체적 난국에 빠진 ‘거인들’

입력 : 2021-05-04 20:04:01 수정 : 2021-05-04 2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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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초반 ‘엇갈린 명암’

단독 선두 나선 삼성
뷰캐넌·원태인 ‘원투펀치’ 위력투
새 외인타자 피렐라 맹타 휘둘러
과감한 용병술… “가을야구 가자”

최하위 추락한 롯데
‘꼴찌’ 한화와의 3연전 모두 패배
투·타 ‘흔들’… 손아섭 부진 심각
선수기용 놓고 감독·단장 갈등설
삼성 선수들이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삼성은 5년 6개월 만에 정규리그 선두에 나서 올 시즌 명가 부활의 꿈에 부풀어 있다. 대구=뉴시스

삼성과 롯데는 원년부터 꾸준히 리그를 지켜온 프로야구 터줏대감이다. 두 팀의 맞대결을 ‘클래식 시리즈’라 부를 만큼 전통을 자랑한다. 다만 두 팀 모두 최근 들어서는 가을야구와 멀어져 있었다. 삼성의 경우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을 끝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하위권을 맴도는 암흑기를 가졌다. 롯데 역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7년을 빼면 만년 하위 팀이었다.

당연히 삼성과 롯데 모두 부활을 외치며 2021시즌을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개막 한 달여가 지난 지금 두 팀의 행보는 정반대다. 삼성은 5년 6개월 만에 정규리그 단독 선두로 나서며 명가 부활의 가능성을 살린 반면, 롯데는 지난 2일 한화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며 579일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50억원을 투자해 오재일을 영입하는 등 이번 시즌 반등 의지가 강했다. 무명 선수 출신이지만 전력분석 전문가로 발탁된 허삼영 감독도 사령탑 2년 차로서 능력을 보여줄 때가 됐다는 믿음도 컸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의외의 ‘복덩이’들이 등장해 팀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프로 3년 차 투수 원태인(21)은 알을 깨고 나온 듯 뛰어난 투구로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부상하고 있고,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가 팀 공격의 활력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원태인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4승1패 평균자책점 1.16이라는 놀라운 투구를 선보이며 역시 4승을 올린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확실한 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달라진 체인지업의 위력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여기에 피렐라는 타율 0.356(3위)에 9홈런(2위), 20타점으로 높은 공격 지표를 보여줄 뿐 아니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동료들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이러자 강민호, 구자욱, 이원석 등 다른 타자들도 덩달아 분발하는 분위기다. 이렇게 팀 분위기가 살아나자 허삼영 감독 역시 과감한 선수기용과 작전 등으로 운용의 묘를 살리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 삼성이 얼마나 오래 선두를 유지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

롯데 선수들이 지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관중들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4연패와 함께 579일 만에 꼴찌로 추락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에 비해 롯데는 시즌 초반 총체적 난국이다. 특히 최근 4연패, 지난주 6경기 1승5패로 흐름이 좋지 않다. 투타 모두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의 부진이 심각하다. 손아섭은 홈런 하나 없이 장타율 0.275에 그치고 있다. 마운드는 참담하다. 선발 평균자책점 5.36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고 불펜도 5.31로 8위다. 토종 4∼5선발은 붕괴한 것이나 마찬가지고 불펜은 필승조였던 구승민과 박진형의 부진이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허문회 롯데 감독이 선수 운용에서 변화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는 고집스럽게 기존 선수만 중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손아섭을 붙박이 2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고 불펜도 새로 보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선수기용 문제를 두고 성민규 단장과 갈등설은 여전하고, 어쩌다가 아닌 벌써 3경기나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것을 두고도 구설에 오르는 등 안팎으로 흔들리는 분위기라 롯데가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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