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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세계 최고 부자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이혼을 선언하자 그가 물게 될 위자료에 세상의 관심이 쏠렸다. 베이조스는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를 부인 매켄지 스콧에게 건넸다. 지분 가치는 356억달러, 당시 환율로 약 41조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매켄지는 단숨에 세계 4위의 여성 부자가 됐다. 베이조스는 재산분할 후에도 세계 최고 부자 지위를 유지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은 ‘이혼 황제’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세 번 이혼을 하면서 매번 배우자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지급했다. 1999년 두 번째 아내 애나 마리아와 이혼할 때 합의금이 17억달러에 달했다. 2014년 유명 축구클럽 AS모나코의 구단주인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는 이혼의 대가로 45억달러를 지급해 당시 제일 비싼 이혼비용을 치른 사람으로 기록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불륜 행각 탓에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별하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이혼 비용이 자기 재산의 75%인 7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그제 부인 멀린다와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이혼을 결정했다. 게이츠의 재산은 1305억달러로 세계 4위 수준인데 가장 값비싼 이혼 중 하나로 남을 듯하다. 미국 법원에서는 재산분할 산정 때 결혼 기간과 배우자의 재산 형성 기여도를 주로 따진다. 멀린다는 MS 마케팅 매니저였고 자선재단을 공동 설립·운영한 만큼 위자료도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게이츠 부부는 사내 커플로 시작해 왕성한 사회공헌과 기부활동을 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소문난 잉꼬부부이기도 했다. 게이츠는 지난해 2월 인스타그램에 멀린다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리며 “더 좋은 파트너는 없을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1년 남짓 지나 두 사람은 “우리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며 헤어졌다. 통상 유명인 부부의 이혼율은 일반인의 2배에 이른다. 돈이 많다고 해서 가정의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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