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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우면 이직하라' 조롱한 LH직원 수사 난항…경찰 수사 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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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4 16:00:00 수정 : 2021-05-04 14: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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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작성자 내부인인지 외부인인지조차도 밝혀내지 못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조롱성 글과 관련, 경찰 수사 1개월여가 지났지만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일 블라인드 미국 본사로부터 지난 3월17일 받은 일부 자료와 같은달 24일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통신 관련 업체 2곳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첫 압수수색에서 블라인드 본사가 “글쓴이의 정보가 보관돼 있지 않다”며 협조를 거절해 글 게시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차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통신 관련 업체 2곳의 데이터 포렌식 결과가 나와봐야 글 게시자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글 게시자를 특정해 이와 관련한 고의성 및 동기 등을 추가로 확인한 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 글이 최초로 올라온 지 1개월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작성자가 내부인인지 외부인인지조차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경찰은 블라인드 본사의 협조가 사실상 어렵고 우회 수사를 통해 글 게시자를 찾아내야 하는 등 추적의 실마리가 없고 확보한 자료 분석에 시간도 많이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LH직원의 땅투기 사실에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공기업 직원이라는 사람이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는 등 국민을 조롱하는 글을 올린데 대해 공분하고 있다.

 

또 게시자는 “어차피 한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진다”는 말로 국민의 감정을 자극함으로써 실제 이 사건이 그냥 잊혀지지 않도록 이 글의 게시자를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또 글 게시자는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을 거임?”, “니들이 암만 열폭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한다”,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다”고 해 글을 본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면서 경찰의 빠른 수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9일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씀’ 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LH는 블라인드에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진주경찰서에 고발했다.

 

한편, 블라인드에 가입하려면 해당 회사의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기 때문에 작성자는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진주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 중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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