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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확진자 왜 강릉에서 쏟아졌나…"영농철·라마단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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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4 14:07:51 수정 : 2021-05-04 14: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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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수도권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4일 하루 강원 강릉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외국인 확진자가 43명 발생하는 등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역학조사도 난항을 겪고 있다.

강릉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봄철 농번기를 맞아 강릉 시내에는 경기 안산 등에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가 2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시는 지난 1일 외국인 근로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지난 3일까지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의 3분의 1인 700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를 벌였다.

4일에도 외국인 근로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일 방침이지만 이 중에는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가 400여 명이나 돼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는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인 만큼 불법 체류 사실은 조사하지 않는 등 최대한 신분을 보장하겠다며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농사철 일손이 매우 필요한 강릉 주변 고랭지 채소 단지 등에서 일하고 있다.

또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공사와 관련된 외부 하청업체 등 산업 현장에서도 일하고 있다.

동해안의 작은 도시인 강릉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은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과도 관련 있다.

대부분 러시아계 근로자인 이들은 라마단을 맞아 낮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지만, 오후 7시 이후에는 음식 재료를 구매해 거주지에서 함께 취식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강릉 옛 버스터미널 주변의 여관이나 모텔 등에서 2∼3명 단위로 공동 숙박을 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언어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점도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를 차단하는 데 장애물이다.

시는 지난 3일 하루 외국인 근로자 7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는데 여기에 투입된 행정력은 우리나라 사람 2천여 명을 검사하는 것과 맞먹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다 러시아어는 특수 문자여서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낼 수도 없는 형편이다.

농촌이나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는 달리 노래방 등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외국인들이 적지 않은 것도 보건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미등록 외국인이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검사를 기피할 경우 지역 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발생한 확진자 43명은 지난해 강릉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하루 규모로는 가장 많다.

시는 4일 정오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보다 강화된 2단계로 격상했다.

수도권에서는 식당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하고 있으나 강릉시는 오후 9시로 1시간 앞당겼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러시아계여서 언어 소통 등에 어려움이 많다 보니 역학조사도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외국인 확진자를 100명으로 막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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