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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치 났는데도 이갈이 지속…아이 치아에 ‘치명적’ 방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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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4 13:43:11 수정 : 2021-05-05 10: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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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유디치과 구지은 원장 ”치주조직 손상, 턱관절·목·어깨 통증 유발“
자녀의 턱 통증 여부, 치아‧잇몸의 경계 부위 확인 등 세심한 관찰 필요
이갈이 예방 위해 심적 안정감 줘야…지속시 교합안정장치 착용 도움돼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 중 잠을 잘 때 이갈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갈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어린이의 경우 14%, 성인은 8%, 60세 이상은 3% 정도로 확인된다. 

 

이처럼 이갈이는 대부분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라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기도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아이의 치아뿐만 아니라 턱까지 망가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구지은 대표원장은 “(자녀의) 이갈이 습관이 심한 경우 치주조직 손상, 턱관절 동통, 목과 어깨의 통증까지 유발한다”며 “이를 방치하게 되면 학습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발견에 따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구 원장에 따르면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영유아기는 처음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가 간지럽거나 잇몸이 불편해서 일시적으로 이갈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 1~3세까지 유아기는 젖니가 교합을 형성하면서 자리를 잡는 시기로 교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이갈이를 한다. 또한 유치 교합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기도 한다. 

 

만 3세 이후 어린이의 이갈이는 유치가 자리를 잡거나 유치 열기에서 영구 치열기로 진행되는 시기에 성장 과정일 수 있지만, 위 아래 교합이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어린이 이갈이 증상은 영구 치열기로 갈수록 빈도수 가 줄어들기 때문에 유치가 나는 상황에서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영구치가 난 이후에도 이갈이가 지속된다면 치아 마모를 유발한다. 

 

이를 갈 때는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 평소보다 배로 증가한다. 이로 인해 아이의 치아 형태가 변하는 것은 물론 잇몸 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이를 가는 아이에게 자꾸만 이를 간다고 다그치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이갈이를 하는 잠버릇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과 관심으로 이갈이 증상을 빨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자녀가 이를 갈게 되면 턱관절에 힘을 주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서 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턱이 아프다고 하면 이를 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턱의 통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 조직이 닳았는지 확인한다. 이갈이가 심하면 치아끼리 닿아서 균열이 생기고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의 조직이 닳게 된다. 이로 인해 치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밖에도 체중변화는 없는데 얼굴이 사각턱이 되거나 불균형이 생기는 등의 변화 여부를 확인한다. 

 

이러한 행동이 포착되면 즉시 치과를 방문해 얼굴 불균형의 원인이 이갈이가 맞는지 확인하고 치아 상태를 점검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갈이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다. 즉, 낮 동안 받은 심적 스트레스를 밤에 이갈이를 통해 표출하는 셈이다. 따라서 운동이나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하는 것이 이갈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부모들은 자녀가 낮 동안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대화를 자주 시도하고 자유롭게 의사표현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잠들기 전에 곁에서 책을 읽어주거나 안아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이럴 경우 자녀가 안정감이 생겨 이갈이가 줄어들 수 있다.

 

그래도 자녀가 이갈이를 계속한다면 교합안정장치를 착용시키는 것이 좋다. 마우스가드(Mouth guard)라고도 불리는 이 장치는 윗니와 아랫니를 닿지 않게 도와주고 턱 근육 및 관절의 긴장상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단, 잘 맞지 않는 것을 장기간 착용하면 치아 맞물림 변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과에서 정교하게 제작하고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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