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긴장감 풀어주기 위한 발언… 사과"

코로나19 과잉방역과 부실 급식 논란으로 곤혹스런 육군에 악재가 겹쳤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외출마저 막힌 채 훈련을 받던 신임 장교들에게 실언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육군 등에 따르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전남 장성군 소재 육군 상무대를 찾아 이제 막 임관한 포병 장교 교육생 야외 훈련을 참관한 뒤훈시를 했다. 신임 장교들은 초급간부 지휘참모과정의 일환으로 상무대 예하 포병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중이었으며, 200여명이 집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교는 주말에 외출·외박이 허용되지만,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두 달 가까이 외출과 외박이 통제된 상황이었다. 남 총장은 장교들에게 “3월부터 외출·외박을 못 나간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수료하고 6월에 자대로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휴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장교들 중) 여자친구, 남자친구 있는 소위들이 많을 것”이라며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거다”라고 한 뒤 훈시를 마쳤다.
논란이 증폭되자 남 총장은 4일 오전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신임장교들의 경직된 마음을 다독이며,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친구를 예로 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교육받고 있는 신임장교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신임장교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한 발언이었다는 해명을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장병들이 장기간 고충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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