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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딸 학대 살해한 계부, 쓰러진 딸 보고도 모바일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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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4 13:03:54 수정 : 2021-05-04 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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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첫 재판서 계부 측 살인 혐의 부인
친모 측 추후 기일에 구체적 의견 진술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계부 A씨와 친모 B씨가 지난 3월 5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8살 딸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계부와 친모가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20대 계부는 사망 직전의 딸이 화장실에서 2시간째 쓰러져 있는데도 모바일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규훈) 심리로 4일 열린 첫 재판에서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학대·유기방임),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계부 A(27)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학대와 유기·방임은 인정하지만 살인의 고의가 없었고 학대 행위와 피해자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도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A씨의 아내 친모 B(28)씨 변호인은 기록 검토가 늦어졌다는 취지로 “공소사실을 다시 정리한 뒤 피고인에게 설명해 다음 공판기일에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임신한 상태에서 기소된 B씨는 같은달 30일 구속집행정지로 석방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초 출산을 하고 다시 구치소에 수용됐으며, 이날 법정에 아기를 안은 채 출석했다.

 

A씨 부부는 올해 3월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초등학생인 딸 C(8)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망 당시 영양결핍이 의심될 정도로 야윈 상태였던 C양의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구체적 공소사실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의 학대는 2018년 1월부터 시작됐으며 C양이 숨기지 전까지 거짓말을 한다거나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주먹이나 옷걸이로 온몸을 때리는 총 35차례에 걸쳐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C양이 사망하기 이틀 전에 옷을 입은 채 거실에서 소변을 보자 속옷까지 모두 벗긴 채 찬물로 샤워를 시켰고 2시간 동안 물기를 닦아주지 않고 방치했다. 이때 A씨는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는 C양을 보고도 아들 D(9)군과 거실에서 모바일 게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훈육 목적으로 말을 듣지 않을 때 플라스틱 옷걸이를 이용해 때리거나 체벌 대신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며 학대 혐의를 인정했으나 B씨의 경우 “딸을 학대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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