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3선·경기화성을)이 4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론이 각계에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사면 필요성이 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주 강력히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오는 21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반도체 이슈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우리가 미국에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투자를 하려면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반도체 투자를 갖고 있는 회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일 텐데,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불교나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지도자가 포함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서도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 청원서를 냈고, 불교계에서는 특히 제주도 관음사 허운 스님이 주도해 주지협의회에서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국무총리, 헌법재판소장에게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 반도체의 수급 상황, 미국에 대한 투자 등을 볼 때,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이 강력히 존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온 국민이 극복하기 위해 우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을 국민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면서 당내 반도체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정치권에서 반도체 관련 현안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권 내 잠재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가까운 인사이기도 하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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