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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다음 단계서 함께 성장할 수 없어”…빌 게이츠 부부 27년 만에 이혼

입력 : 2021-05-04 08:59:31 수정 : 2021-05-04 13: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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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에서는 함께 일할 것…우리에게 프라이버시 보장해달라”
빌 게이츠(사진 왼쪽)와 멀린다 게이츠(오른쪽). EPA연합뉴스

 

세계적인 억만장자 부호이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 지난 3일(현지시간) 이혼에 합의했다.

 

부부는 이날 각자 트위터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 관계에 대한 많은 생각과 노력 끝에 결혼 생활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7년간 우리는 3명의 놀라운 아이들을 키웠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자 전 세계에서 일하는 재단도 세웠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설립자와 마케팅 매니저로 만난 두 사람은 1994년 미국 하와이에서 결혼했으며, 빌은 2000년 MS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겸 최고소프트웨어 설계자로 옮긴 후부터 멀린다와 함께 질병·기아·불평등 퇴치, 교육 확대를 목표로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운영해오고 있다. 빌은 2008년부터는 재단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MS의 일상 경영에서도 손을 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부터는 재단 활동의 연장선에서 백신 개발도 지원해오고 있으며, 부부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운동도 시작했다.

 

이렇듯 두 사람은 평범한 부부를 넘어 자선·사회공헌 활동의 ‘동반자’ 모습을 보였기에 이혼 소식은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점을 생각한듯 두 사람은 성명에서 “임무에 대한 신념을 여전히 공유하고 재단에서도 함께 일할 것”이라면서도 “인생의 다음 단계에서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We no longer believe we can grow together as a couple in this next phase of our lives)”고 이혼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삶의 개척을 시작하는 동안 우리 가족에게 공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해달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성명. 빌 게이츠(@BillGates) 트위터 캡처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포브스를 인용해 빌 게이츠의 재산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1305억달러(약 146조2300억원)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보다 약 20조원 더 많은 1458억달러(약 163조4000억원)로 추정하면서, 두 사람의 재산 분할 방식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빌은 260억여달러 상당의 MS 주식의 1.37%를 보유 중이며, CNBC는 구체적인 재산 분할 방식이나 규모 등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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