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타이이스타젯 등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던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고발인 자격으로 전주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해당 사안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항공사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국민의힘 이스타TF 조수진 의원과 함께 전주지방검찰청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이스타항공 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의 위원장이며, 같은당 조 의원과 함께 이날 오후 1시20분쯤부터 오후 3시50분까지 2시간 반에 걸쳐 고발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에 응했다.
앞서 곽 의원은 조사를 받기 전, 전주지검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스타항공은 타이이스타젯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했고,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무총리도 이스타항공의 해명을 반복했다”며 “그런데 최근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에서 받아야 할 외상 채권이 있다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 등이 제출한 고발장에도 ▲해외투자를 한 적 없다던 이스타항공이 이스타젯타일랜드에어서비스에서 보증금 5억원을 지급받은 점 ▲타이이스타젯이 임의로 이스타항공의 상호와 기업로고를 사용하도록 하고 이자와 상호사용료 등을 받지 않아 손해를 끼친 점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곽 의원은 이 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에 오르고, 같은해 7월에 문 대통령의 사위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했다면서 대가성 의혹도 함께 제기한 상황이다. 그는 전주지검 앞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 사위의 취업과 이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취임 사이 대가관계, 즉 뇌물 수사까지도 해야 하지 않느냐. 이 부분을 검찰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강조하듯 곽 의원은 SNS 글에서 “이상직 의원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문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지만, 이 의원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는 회삿돈 횡령·배임만 있고, 타이이스타젯 관련해서는 아무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이게 사실이라면 공정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며 “이스타항공 돈이 타이이스타젯으로 빠져나간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우리가 수사를 촉구해야 할 사안이 있는지 점검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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