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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쟁터에 '인공지능 로봇개' 투입 검토

입력 : 2021-05-03 18:39:58 수정 : 2021-05-03 18: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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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 이상 달리며 현장 상황 대처 능력 갖춰
'살인 무감각해진다' 일부 반대에도 미·영·프 등은 개발 지속
사진=EPA·연합뉴스

프랑스가 인공 지능(AI)을 탑재한 로봇을 전쟁터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군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프랑스 국방윤리위원회는 최근 엄격한 통제 아래 자동화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AI 로봇에 대한 논의를 개시하기 위해 작성됐다.

프랑스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AI 로봇은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스폿'이라는 모델이다.

네 발을 가진 개 형상을 한 이 로봇의 무게는 31㎏으로, 5㎞ 이상을 달릴 수 있으며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

미국 뉴욕 경찰은 이 로봇을 경찰견으로 시범 투입했으나 지난 4월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을 억압한다는 주민 반발에 부딪혀 당초 계획보다 4개월가량 일찍 회수한 바 있다.

'킬러 로봇'으로도 불리는 AI 로봇을 포함해 자동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무기는 앞으로의 전쟁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살인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등의 부작용을 낳는 등 윤리적 문제가 있어 전 세계 약 30개 국가와 단체들은 전쟁에서 이런 자동화 무기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테러리스트의 위협과 중국, 러시아와의 경쟁 등을 내세우며 자동화 무기 개발을 옹호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무장 무인기(드론)를 작전에 동원했다. 이 드론은 표적을 스스로 식별하고 교전하는 임무를 부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인간의 통제를 따르도록 설계돼 있다.

보고서는 미래에 벌어질 전쟁에서는 속도가 음파(소리)보다 5배 빠른 미사일이 나올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기 자동화가 필수라고 밝혔다.

자동화된 무기를 옹호하는 영국 역시 2011년 리비아에서 벌어진 전투에 표적을 스스로 쫓아가 파괴하는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미사일을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부분 자동화와 완전 자동화 간 차이점이 전쟁터에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투입되는 무장 드론 역시 완전 자동은 아니지만 감독관 지시 없이 표적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그러나 "우리의 로봇이 사람을 해치는 데 사용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 로봇을 전선에 배치하는 문제는 좀 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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