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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직접 나서 “접종 초과 달성” 강조… 국민 불안 잠재우기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5-03 21:00:00 수정 : 2021-05-03 18: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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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점검회의서 ‘수급 논란’ 일축

文 “5월도 화이자 백신 안정적 공급
AZ 계획보다 많은 물량 들어올 것”

“1차 집중… 2차 제때 맞을 수 있나”
‘백신 분배’ 공개 안 해 불신감 여전

文 “내년엔 국산 백신 쓰도록 총력”
‘韓 백신 글로벌 허브’ 구체화도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3주 만에 다시 열었다. 코로나19 백신 수급 논란 등을 의식한 조처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상반기 중 1300만명 접종 가능성, 백신 생산 아시아 허브기지 논의 여부 등을 언급하면서 최근 백신 수급 미비로 인한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목표치 300만명을 무리하게 맞추려다 2차 분량을 끌어다 쓰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접종 중단 우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 상반기 목표치보다 100만명이 더 많은 목표를 상향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당장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백신 수급 및 접종 현장 상황과는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백신 수급을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인구 두 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했고 4월 말까지 300만명 접종 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하는 등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5월에도 화이자 백신은 주 단위로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물량이 앞당겨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가 제시한 ‘백신 글로벌 허브’ 구상을 구체화할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백신 생산의 최적지로서 글로벌 허브 국가가 된다면 국내 공급은 물론 아시아 등 전 세계 백신 공급지로서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그 목표를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해 행정적·외교적 지원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1차 때에 참석하지 않았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안도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이 참석했다. 국내 백신 생산기반 확충 및 외교적 지원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가이며 현재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3개 제품이 국내에서 위탁 또는 기술이전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며 “그 밖의 다른 백신 제품에 대해서도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확보를 위한 전 세계적인 무한경쟁 속에서, 백신 주권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개발비용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국산 제품들에 과감하게 지원하는 등 내년에는 우리 기업이 개발한 국산 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3일 서울 용산구 용산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의 코로나19 백신 전용 냉장고에 백신이 보관돼 있다. 뉴스1

그러나 백신 접종 중단에 대한 국민적 우려는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치밀하게 1차 접종과 2차 접종 계획을 짜 백신을 배분하고 있다고 하지만, 투명하게 백신 진행 과정을 사전 설명하지 않아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예방접종센터에서 1, 2차 접종을 동시 진행하는 것은 애초에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표준모델의 예방접종센터의 경우 하루 접종 인원이 600명이다. 하루 600명이 1차 접종을 하고, 3주 뒤 다시 600명이 2차 접종을 할 때는 1차 신규 접종을 할 수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진행 상황을 전달하지 않아 대다수는 1, 2차 접종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시기별로 1차 접종이 집중될 때와 2차 접종이 많아질 때가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날에서야 설명했다. 국산 코로나19 개발 의지는 뚜렷하다. 정부는 올해 백신 개발에 687억원을 투입한다. 제약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사 중에서 현재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곳은 5개사다. 대부분 임상 1·2상 단계지만 이르면 올해 하반기 임상 3상에 진입하는 기업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다만 이미 해외에서 허가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상황에서 임상시험 참여자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대규모 유행이 벌어지는 해외 국가와 비교해 국내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지 않다는 것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면역대리지표(ICP)나 비(非)열등성 시험(성능이 뒤떨어지지 않음) 등을 도입해 임상에 속도가 붙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도형·이진경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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