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백신 수급에 당력 집중” 강조
김용민 “검찰개혁특위 재개 돼야”
강병원 “종부세 완화, 잘못된 처방”
宋에 부정적 ‘친문’ 입장 내보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 대표는 3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코로나19 백신 수급 정책과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 등 전반을 재검토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임 최고위원들이 지도부 첫 회의부터 검찰·언론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부동산 규제 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벌써부터 엇박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내일(4일) 일정을 6일로 미루고 봉하마을, 5·18 묘지 참배도 미루고 백신과 부동산 정책을 리뷰할 생각”이라고 했다. 당 대표 경선 준비로 미처 챙기지 못한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무엇보다 신속한 백신 수급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정부가 국민께 말씀드린 대로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계약된 물량이 차질없이 인도되도록 뒷받침하는 것과 함께 백신 생산 허브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과 관련해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선의로 해석하고 상처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송 대표는 당이 민심과 동떨어졌다는 반성을 재차 내놨다. 그는 “당내 민주주의 소통이 죽어버리면 민심이 제대로 당 내부 토의 과정에 반영되지 않고, 그 틈이 처음에는 조금 벌어지다가 계속 이어져 보궐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신임 최고위원들은 검찰 개혁 등에 대한 연속적인 추진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송 대표와 온도 차를 보였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국민과 당원께서 저를 최고위원으로 일하게 해주셨고, 그 뜻은 개혁이 더 필요하다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성 친문(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그는 전날 경선에서 최고위원 후보 7명 중 득표율 17.73%로 1위를 기록,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그는 “검찰개혁뿐 아니라 언론개혁과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개혁, 각종 민생개혁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검찰개혁특위가 다시 신속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4·7 재보선 참패의 해법으로 거론되는 쇄신론을 겨냥,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어떤 이분법적 논리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되었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친문 강병원 최고위원도 “재보선 이후 마치 종부세가 우리 당 패배 원인인 양 종부세 기준 금액을 대폭 상향하자, 대상을 축소하자는 말이 나온다”며 “잘못된 처방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160만채를 시장에 나오게 하는 게 부동산 가격 하향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송 대표의 면전에서 당 대표 경선 라이벌이던 우원식 의원의 공약을 부동산 해법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는 또 “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를 통해 공공임대주택을 대량 공급해야 한다”고도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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