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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당이 정책 중심 돼야”… 당정청 관계 재정립 천명

입력 : 2021-05-03 19:02:36 수정 : 2021-05-03 22: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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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與 신임 당대표
文대통령도 당 주도 국정운영 당부
원팀 강조하며 宋에 힘 실어줘
레임덕·지지율 반전 모색 나서
친문 지도부와 화합 선결 과제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시험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 대표가 당 중심의 당정청 관계 재정립을 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 주도의 국정운영’을 당부하며 송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송 대표로선 이번 5·2 전당대회에서 위력을 과시한 ‘강성 친문(친문재인)’과 절충점을 찾아 기존 친문 위주가 아닌 새로운 ‘원팀 정신’을 구축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송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당정청 체제와 함께 ‘원팀’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송 대표 취임 후 가진 5분간의 첫 통화에서 “원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송 대표가 화합적이시니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당원들도 그 점을 높이 평가해 지지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이 밝혔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송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우니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되, 다만 당정 갈등이 있는 것처럼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 대표(왼쪽 첫번째)가 3일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방문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 대통령과 송 대표의 ‘이심전심’은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등 하락세에 놓인 여권 지지율에 반전을 주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33.0%, 민주당 지지율은 27.8%로 둘 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송 대표 앞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전대에서 홍영표 의원의 선전으로 여전히 ‘당의 주인은 친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당 지지도와 전당대회에 대한 전반적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이 오히려 확대된 것”이라며 “(송 대표에겐) 윤호중 원내대표와 관계 설정 문제가 남았다. 두 사람은 오래 같은 당에 몸을 담았지만, 현재는 강경파(윤호중)와 비강경파(송영길)의 상징성을 나눠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 대표가 3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방문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 국회사진기자단

새로운 당정청 관계의 첫 시험대는 ‘슈퍼화요일’이라 불리는 4일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다운계약서·투기·자녀 이중국적 의혹 등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여권 내에서도 자질 시비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소명이 부족할 땐 임명 반대 의사를 표명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송 대표는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방문하며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국회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 재협상과 코로나19 백신 국정조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특검 등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어 향후 여야 관계도 가시밭길에 놓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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