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가 균형발전을 위해 조성한 공공도로에 눈과 비가 내리면 자동으로 가동하는 ‘열선도로’를 만들었다.
청주시는 상당구 월오동과 옛 청원군 가덕면을 잇는 3.92km 도로를 4일 전면 개통한다고 3일 밝혔다. 이 도로는 2012년 공사를 시작해 3단계로 진행하면서 꼬박 10년 만에 완공했다.
이번 개통 구간은 3단계로 월오동~남일면 황청리 경계 구간 1.61km다. 이 구간은 산악지형이어서 급경사로 인한 도로 선형 불량 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교통사고 예방과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겨울철 눈과 살얼음(블랙 아이스)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친환경 무인제설시스템을 도입했다. 눈이나 비가 내리면 적외선 카메라가 노면 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도로 열선을 가동한다.
이 열선도로는 애초 사업에는 반영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7월 한범덕 청주시장이 현장을 방문하면서 도로 종단 경사면으로 얼기 쉬운 도로환경에 열선도로를 제안해 반영한 것이다.

경사면도 2013년 계획 당시 경사 14.8%(100m를 기준으로 14.8m의 경사)를 9.8%로 개선했다. 상습 결빙 취약구간 상시 모니터링을 위한 감시용 카메라 5대와 중앙선 침범 사고 예방을 위한 S자 구간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도로 폭을 3m 이상 넓게 설치했다.
경찰과 협의해 도로 구간 시·종점에 시속 40km의 구간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다. 도로 표면에 홈파기를 적용해 배수와 마찰력을 증가시켜 미끄럼 사고도 예방했다.
앞서 청주시는 2011년 2월 1단계인 가덕면 상야3거리~황청리 산11번지 구간 1.4km를 부분 개통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황청리 산11~월오동 동경계 구간 0.91km 공사를 마쳤다.
이날 현장 점검에 나온 한 시장은 “2010년 민선 5기 시장이었을 때 추진을 결정한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청주 남부권 개발에 따른 교통량 분산과 원활한 차량 소통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등 지역 간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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