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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 이건희 회장 철학 따라… 어린이 환자 치료 지원사업 본격화

입력 : 2021-05-04 02:30:00 수정 : 2021-05-03 20: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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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유족 3000억원 기부
서울대어린이병원서 약정식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과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왼쪽부터)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사업’ 기부약정식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생사의 위기에 있는 어린이 환자를 1명, 2명 살려낼 수만 있다면 100억원, 1000억원의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것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철학이었다.”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이 3일 이 회장 유족의 뜻에 따라 결정된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사업 3000억원 기부약정식을 대신 진행하기 위해 찾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사업은 올해 11월부터 1차 사업이 시작된다.

앞서 이 회장 유족은 지난달 28일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족의 기부금은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약 1만7000여명의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에 쓰이게 된다.

성 사장은 “기업도, 사회도, 경제도 그리고 경영도 모두 사람에서 시작하고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인본주의’가 이건희 회장이 품었던 경영철학의 근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또한 지금 유가족들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기부사업을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으로 명명했다. 유가족에게는 감사패를 증정했다. 또한 서울대병원은 김한석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을 사업단장으로 임명했으며, 향후 서울대는 물론 전국 어린이병원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두고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업단은 9월까지 사업 추진체계를 구축한 후 11월부터는 1차연도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우리나라 어린이의 희귀질환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이건희 회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부를 한국 소아암 희귀질환 환아들을 치료하는 전무후무한 ‘의료 플랫폼’으로 구축해 기부자의 큰 뜻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감염병병원 건립 등을 위한 7000억원을 기부받은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이날 이 회장 유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정 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년 반째 이어지는 코로나19 국가 위기 속에서 선뜻 큰 뜻을 내어준 기부자의 선의에 더할 수 없이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나기천·이진경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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