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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실패에… 인도 여당 지방선거 참패

입력 : 2021-05-03 20:11:08 수정 : 2021-05-03 2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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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P연합, 5개 지역서 2곳만 승리
모디, 팬데믹 와중에 대규모 유세
책임론 불거지며 민심 분노 표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일부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모디 총리의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분노한 민심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개표 결과 BJP 연합은 4개 주와 연방 직할지 한 곳에서 실시된 지방의회 선거에서 아삼주와 연방 직할지 푸두체리 단 두 곳에서만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한 달간 이들 5개 지역에서 유권자 총 1억7500만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핵심 지역으로 꼽힌 서벵골 주의회 선거에선 지역 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가 전체 292석 중 21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TMC는 반(反)모디를 기치로 내건 인도의 유일한 여성 주총리인 마마타 바네르지가 이끌고 있다. BJP는 7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를 두고 모디 총리가 인도의 기록적인 코로나19 2차 팬데믹(대유행) 와중에 대규모 유세를 펼친 것이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길레스 베르니에 인도 아쇼카대 교수(정치학)는 미국 뉴욕타임스에 “서벵골주 결과는 모디 총리의 공격적인 캠페인이 역효과를 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선거가 실시된 5개 지역의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전국 평균치의 2배 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일 연속으로 3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의 핵심 주(州)인 웨스트벵골주의 실리구리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지역정당 트리나물콩그레스(TMC) 지지자들이 지방선거 개표 결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을 누르고 앞서나가자 환호하고 있다. 실리구리=AFP연합뉴스

모디 총리는 전날 밤 패색이 짙어지자 트위터를 통해 바네르지 주총리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며 “팬데믹 극복을 위해 서벵골 주정부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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