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대표부 “양국관계 강화 희망”
국제 외교무대에 목소리 높이자
中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 경고

대만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목소리를 내려 하자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3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애글러 주프랑스 미국 대사대리는 지난달 30일 대만대표부 우즈중 대표를 공관으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했다.
대만대표부는 트위터에 “애글러 대사는 미국과 대만 국민 사이의 오랜 우정, 공통된 민주적 가치, 인도·태평양의 안보와 번영을 위한 대만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애글러 대사는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참여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강조했고, 우 대표는 양국이 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며 관계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은 1979년 미국과의 공식 관계가 단절된 이후 미국 대사관저에서 대만 외교관과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지난달 정부 관리들과 대만 관리들의 교류를 장려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뒤 한 달도 안 돼 양국 외교관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긴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관은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을 통해 “대만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로, 중화인민공화국은 모든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라며 “이것은 국제사회가 공인한 사실이고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대만과의 공식 왕래를 중단하고, 대만 문제를 이용해 미·중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미국의 작은 행동이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바꿀 순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만 빈과일보는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중국 해군의 054A 미사일 호위함인 빈저우함이 지난달 30일 대만 동부 해역에서 대만을 대상으로 전자전 공격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방공작전 능력을 보유한 빈저우함이 전자전 공격을 감행할 당시 대만 주변 상공에 있던 중국군 Y-9 군용기가 대만 화둥 방공지휘부 등에서 나오는 전자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당시 빈저우함은 대만 섬에서 130㎞가량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