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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은 호남, 대권은 영남?…송영길 당선에 이재명이 웃는다

입력 : 2021-05-03 18:00:00 수정 : 2021-05-03 15: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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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 당대표와 영남 출신 대권 주자론
전당대회 이후 연구모임 등 보폭 넓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호남 출신 송영길 신임 당대표를 선출하면서 약 4개월 남은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송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해 “후보 캠프 중심이 아니라 당을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꾸준히 나오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당무 보고를 들어보고 당헌·당규 문제를 체크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송 대표는 ‘무계파’ 성격이 짙다. 범친문을 표방했지만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후보와는 결이 다르다. 이 때문에 이번 결과에 가장 반색한 쪽은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다. 정치공학적으로도 대선 준비에 호남 출신 당대표와 영남 출신 대권주자가 합을 맞추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전남 고흥 출신이고, 이 지사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세계일보 통화에서 “대표가 호남 출신인데 대선 주자까지 호남을 주는 건 본선 승리를 위해선 쉽지 않은 상황이지 않느냐”라고 평가했다.

 

이 지사와 경쟁하는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남 영광이 고향이고, 정세균 전 총리는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모두 호남 출신이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출신 지역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건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통화에서 “그 부분은 대세와 큰 상관이 없다”며 “영향을 끼치더라도 적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결과 친문의 힘이 한 풀 꺾이면서 이 지사 측은 더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이 지사 측근들은 이날부터 원내 의원 연구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성공 포럼)’ 가입 신청서를 받고 있다. 한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계’라고 하기보다는 이 지사에게 우호적인 의원들을 대상으로 정책노선을 공감하면서 모아보려고 한다”며 “전당대회 분위기 정리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 지사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오는 9월 7일 전까지 뽑아야 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경선 연기론을 솔솔 피우면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연말쯤 선출하는 야권에 비해 너무 불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 지사와 가까운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그렇게 되면 대선 필패”라며 “당헌 개정해서 친문 후보 양성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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