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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으로 치닫는 ‘화장장’ 갈등… 엄태준 시장 주민소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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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3 14:37:42 수정 : 2021-05-03 15: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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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선관위,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 교부

시립 화장시설 건립을 두고 불거진 갈등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추진된다. 이천시립 화장장은 이웃 여주시민이 건립에 반대하는 가운데 공모를 거쳐 후보지로 선정된 이천시 부발읍 수정리 주민 대표까지 입지 철회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천시는 화장시설 건립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3일 이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관내 신둔면에 사는 김모씨에 대해 적격 심사를 거쳐 지난달 28일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교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씨가 오는 6월27일까지 만 19세 이상 주민의 15%(2만7070명) 이상 동의(서명)를 받아 선관위에 제출하면 주민소환투표 절차가 시작된다.

 

김씨는 “엄 시장이 단 한 차례의 공청회나 설명회도 개최하지 않은 채 화장장 부지를 선정했다”며 “해당 부지 주민들이 입지 신청을 철회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화장장건립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행정절차 위반이자 행정 재량의 남용이며 무엇보다 이천시민들의 재산권과 주거권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헌법상 시장에게 부여된 기본권 보호 의무에도 위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천시는 공모를 거쳐 지난해 8월 부발읍 수정리 산 11의 1 일원을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다. 95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이천시립화장시설은 연면적 3000㎡(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화장로 4기가 설치된다.

엄태준 이천시장. 페이스북 캡처 

화장시설이 들어서는 수정리에는 주민 숙원 사업비 명목으로 1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정리 마을 대표들은 지난해 10월 “여주시민들이 마을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며 주민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직면해 있다”면서 입지 철회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화장시설 후보지는 이웃인 여주시 능서면 매화·양거·용인리와 인접해 능서면 주민뿐 아니라 여주시, 여주시의회 모두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주시민들은 “이천시가 입지 변경이 불가능하다며 용역 발주 등을 강행했다”면서 “화장장 철회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이천시는 민간 추진위원회를 꾸려 정당하게 선정된 만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여주시에 갈등조정관을 보내고, 두 기초자치단체 간 갈등조정회의까지 열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이천=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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