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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 부친 호소 “사고 현장은 실족 가능성 낮은 곳”

입력 : 2021-05-03 14:05:02 수정 : 2021-05-14 10: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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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망원인 밝혀주시길” 언론 인터뷰 통해 아들 사망 의문 제기한 아버지 손현씨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된 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언론사에 “아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손씨는 지난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시신 후두부에 난 상처 2개를 언급하며 “머리에 상처가 났다고 죽지 않았을 것이란 사실을 (발견 당시)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면서도 아들이 어떤 경위로 물에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새벽 실종된 뒤 지난 30일 실종장소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의 머리 쪽에서 2개의 상처가 발견됐으나 직접적인 사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버지 손씨는 “아들이 왜 그랬는지(한강에 들어갔는지) 알고 싶다”면서 “그래야 정민이를 잘 보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문을 온 아들의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 아들만 저기에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손씨는 “22세 팔팔한 애들이 (잠에서) 깼는데, 그다음에 한강에 걸어 들어갔다는 게 이해가 될 수 있느냐”면서 “거기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실족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술 먹고 자다 일어난 애가 걸어가서 한강에 빠졌다는 것을 어떤 부모가 납득하겠느냐”면서 “어쨌든 그걸 알아야 저는 정민이 편하게 보내줄 거 아니냐. 그걸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동네 친구 A씨는 다음날 4시30분쯤 한강공원에서 깨어나 혼자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엄마와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와 정민씨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때 자신의 휴대전화가 아닌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하기도 했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씨는 “정민이 친구(A씨)가 다시 집에 가서 우리한테 알려주지 않고, 온 가족이 나오는 새벽 5시30분까지 그 한 시간 동안 정민이가 만일 어딘가에 있었다면 그 시간에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면서 “5시30분보다 먼저 나가서 물에 빠지는 걸 막았으면 살릴 수 있었을까”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 A씨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정민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까지는 한강공원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씨가 사건 당일 신고 있었던 신발을 버린 사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장)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다는 걸일까.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 아빠에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였다”고 말했다. 

 

손현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아들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갈무리.

 

손씨는 생전 아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손씨는 아들의 입관 소식을 전하며 “한강 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다”면서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 제가 받고 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라고 적었다.

 

카카오톡 대화 속 정민씨는 아버지에게 “아빠 고마워융”, “저도 고맙고 사랑합니다”, “아빠 감사해용. 나도 가끔 옛날 생각 하는데 그래도 추억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요즘 여행도 못 가서 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 등 다정한 말과 함께 ‘아빠 사랑해’라는 글씨가 들어간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했다.

 

한편 사건 당일 비슷한 시각 반포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전력질주 남성 3명’은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경찰이 결론을 내렸다.

 

3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일 CCTV 속 남성 3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손 씨의 사망과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으로 한강공원에서 장난치고 뛰어놀았을 뿐 손씨가 현장에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 및 사건 경위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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