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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불길 VS 인도의 불길’…코로나 희생 조롱한 中 기관

입력 : 2021-05-03 11:40:41 수정 : 2021-05-03 1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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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하다’ 등 비난 쇄도…이후 사진은 웨이보에서 삭제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공산당 연계 기관이 자국의 로켓 발사 현장 불꽃과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 화장터의 불길을 비교하는 사진을 웨이보에 게재했다가, 거센 비난이 부딪혀 결국 삭제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중국이 웨이보에서 인도의 코로나19 희생을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BBC가 공개한 사진은 중국 공산당 사정기관 중앙정치법률위원회의 공식사이트인 중국장안망이 지난 1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중국점화 VS 인도점화’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것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9일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핵심모듈 ‘톈허’(天和)발사에 성공했는데, 최근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늘어난 시신을 처리하느라 화장장이 과부하에 걸린 인도 상황을 빗대어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

 

중앙정치법률위원회는 외국 또는 외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애국주의를 자극하는 문제 발언을 일삼아 논란을 일으키는 중국의 조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진을 본 누리꾼들로부터 ‘부적절하다’ 등 거센 비난이 쏟아졌고,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까지 나서 “지금은 인도주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인도에 동정을 베풀며 중국 사회를 도덕적 우위에 놓을 때”라고 지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사진은 삭제돼 지금은 웨이보 계정에서 볼 수 없다.

 

한편,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신규확진자가 40만명 정도씩 발생하며 매일 감염자 3000여명이 숨지고 있다.

 

이날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91만9715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21만8945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인도의 공식 통계가 부실한 까닭에 실제 사정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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