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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역 일대도 민간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입력 : 2021-05-03 06:00:00 수정 : 2021-05-03 07: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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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4 공급대책’ 후속 일환
고밀개발로 1500가구 추가 발표
2017년 토지거래허가 지정 후
오송읍 일대 ‘벌집’ 조성 잇따라
“조직적 세력 조사 필요” 청원글
충북 청주시 오송역 일원에 부동산 투기로 보이는 일명 ‘벌집’이 지어져 있다. 독자 제공

정부가 충북 오송역과 충남 세종(행정중심복합도시) 일대 국가 주도 개발예정지에서 부동산 투기 세력을 발본색원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최근 2·4 부동산대책 후속조치 일환으로 오송∼세종 일대 고밀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투기행위를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오송역 일대는 역세권 개발사업과 충북도와 청주시의 오송전시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오송 제3국가산업단지에다 수도권 전철 천안~오송~청주국제공항 연결, 충청권광역철도망 등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평택~오송KTX 복선화와 충북선 고속화 사업 등도 추진된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주택공급 브리핑을 열고 오송역에서 행복도시로 진입하는 지역을 고밀개발해 1500가구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상업용지를 주거용지로 전환하고 용적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세종시 일대에 1만3000가구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공공택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지구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거쳐 2025년부터 입주자 모집이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도권 등 3기 신도시 일부 후보지 내 투기 가능성이 확인된 상황에서 세종시 일대 부동산 투기행위를 철저히 색출해 엄벌에 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부동사투기 근절을 위한 조직적 민간 투기세력 조사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청원인은 세종시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로변과 오송1·2산단, 경북 상주 농공단지 등에서 투기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투기 근절 및 지역사회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조직적으로 일삼는 투기를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표적인 투기 방법은 개발 예정지에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나무를 심고 이른바 ‘벌집’을 짓고, 나무 보상 시 7대 3 비율로 나무주인과 토지주가 보상금을 나누는 방식이다. 나무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속성을 이용해 재결신청(약 1년 소요) 및 소송 등을 통해 시간을 끌어 재감정으로 보상금을 받는 투기도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서평리 일대는 벌집들이 즐비하다. 충북도가 2017년 9월 이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벌집은 관련 규제를 피하고자 토지 지분을 쪼갠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지구 내 나무와 주택을 갖고 있다는 A씨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수십년간 살아오면서 수목을 가꿔 왔는데 나무와 주택이 있다는 이유로 투기꾼 취급을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도 “오송역 일원에 부동산 투기가 성행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세종시 일대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부동산 가격이 치솟은 오송역 일원도 부동산 투기와 가격을 부추기는 세력을 뿌리 뽑는 전방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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