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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송영길 대표 핵심 과제는 과감한 쇄신과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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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2 23:52:30 수정 : 2021-05-02 23: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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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86그룹의 맏형격인 5선 송영길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선출했다. 35.60%의 득표율로 35.01%를 득표한 친문 핵심인 4선 홍영표 의원에 신승을 거뒀다. 송 대표 등 새 지도부는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집권여당을 추스르고 과감한 쇄신작업을 이끌면서 내년 3월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동산 등 민심 이반을 초래한 정책의 궤도 수정을 주도하고, 문재인정부 임기 말 레임덕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하는 것도 송 대표가 해야 할 일이다.

 

송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지금은 승리를 향한 변화를 위해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할 때”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는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다”고 쇄신을 강조했다. 송 대표 말대로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과감한 쇄신과 변화다. 그러나 민주당은 새 원내대표로 친문 강경파 윤호중 의원을 선출하는 등 ‘친문당’으로의 회귀 조짐이 역력하다. 권리당원 투표 비중이 40%에 이르다 보니 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쇄신론은 뒷전으로 밀렸다. 송 대표도 어제 “유능한 개혁”을 강조할 정도로 친문과의 좌표 설정에 고심하는 듯하다. 그러나 쇄신에 속도를 내는 일을 미뤄선 안 된다. 새 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기만 하면 민심이반 현상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 주말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29%에 그쳐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0%선이 처음으로 붕괴됐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낮은 ‘당청 지지율 역전현상’도 최근 3주 이상 이어졌고, 그 격차는 더 벌어졌다. 여권은 지난 4년 동안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의지해 청와대 중심의 국정운영을 해왔다. 이제 송 대표는 청와대에 할 말은 하는 등 새로운 당청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협치에도 성과를 내야 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4·15총선 압승 이후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을 무시한 채 폭주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국회 법사위원장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가 청와대 오찬 제의를 거절할 정도로 최근 여야 관계는 냉랭하다.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여야 대치가 격화돼서는 안 된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한 민주당이 먼저 양보하도록 송 대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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