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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방역 논란’에 고심 깊은 軍 “시설난 해소 위해 중대 전체 휴가 검토”

입력 : 2021-05-03 06:00:00 수정 : 2021-05-03 07: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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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민 차관 “부실 급식 등 개선”
3일부터 입영 첫날도 샤워 허용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군내 코로나19 격리시설의 열악한 환경이 논란이 되자 중대·대대 단위로 병사들을 한꺼번에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대책의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지난 1일 방송에 출연해 “중대원 전체가 같이 휴가를 다녀오면 생활관 자체가 격리시설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휴가를 더 많이 나가야 하는 문제가 있어 이를 조화롭게 조정하고 여건에 맞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대·대대 단위별로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동시에 병사들을 휴가 보내면 격리시설 부족 현상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실 급식 논란에 대해서도 “현재 한 끼에 2900여원으로 신세대 장병들이 선호하는 고기 등을 충분히 배식하기에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개선을 약속했다. 박 차관은 지난해 장병들의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허용된 이후 과거보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제보’가 급증했다는 일부의 지적과 관련해선 “과거처럼 은폐되거나 숨겨져 곪아가는 것보다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2일 논산 육군훈련소를 포함한 모든 신병교육기관에서 입영 첫날부터 샤워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꾸고 3일부터 즉각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신병들은 훈련소 입소 시 2일 차와 10일 차 등 두 차례에 걸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는데, 1차 검사 결과가 나오는 3일 차부터 씻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매주 평균 3500여명의 훈련병이 입소하는 상황에서 이런 지침이 장병들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폭로와 함께 청결이 최우선인 방역 차원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아예 입영 당일부터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꾼 것이다. 격리병사에 대해서는 평일 일과 중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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