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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과 나랏돈으로 외유성 출장”… 임혜숙 낙마 벼르는 野

입력 : 2021-05-02 18:38:32 수정 : 2021-05-02 21: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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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장관· 총리 후보자 청문회
野, 임 후보자 도덕성 등 송곳 검증
아파트 다운계약서 탈세 의혹까지
임 “자녀 비용은 개인 지출” 반박
박준영, 부인 도자기 판매 의혹 사과
노형욱, 위장 전입 의혹 등도 검증대
김부겸은 ‘피해 고소인’ 호칭 등 쟁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8일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며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일 이번 주 치러지는 5개 부처 장관과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외유성 출장’,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 논란이 끊이질 않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등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송곳 검증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드러나는 가운데 엄격한 검증을 통해 부적격 인사들을 걸러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 임 후보자는 특히 잡음이 끊이질 않아 청문회 검증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임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6∼2020년 국가지원금을 받아 참석한 국외 세미나에 두 딸과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과기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지난 5년간 한국연구재단에서 4316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일본과 미국 등에서 열린 학회 세미나에 6차례 참석했다. 문제는 임 후보자 출장 기간과 두 딸의 입출국 날짜 및 행선지가 수차례 일치했다는 점이다. 임 후보자는 해당 출장 결과 보고서로 체류기간 날짜별로 ‘학회 참석’이라고만 적은 부실한 내용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후보자가 서울 대방동 아파트 매매 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탈세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에 따르면 임 후보자 남편 임모씨는 1998년 대방동 아파트를 9000만원에 산 뒤 2004년 8000만원에 처분했다. 매입 당시 아파트 기준가액은 1억1000만원, 실거래가격은 2억원이다. 실제 매입가보다 1억원 낮춘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취등록세를 탈루했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6년 전 매입가보다 1000만원 낮은 8000만원에 팔았다는 점에서도 매입자 탈세를 도와주기 위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임 후보자는 두 딸이 한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한 상태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비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 및 교수 시절 제자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본인의 연구실적에 올렸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임 후보자는 외유성 출장 의혹에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반박했고,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공인중개사 등 대리인에 의뢰해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논문 표절 의혹을 부인하며 두 딸의 미국 국적 포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부인의 고가 도자기 장식품 밀수·불법 판매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할 당시 그의 부인은 찻잔, 접시 세트 등 도자기 장식품 수천만원어치를 구매했다. 이후 귀국 시 ‘외교관 이삿짐’으로 신고해 별도의 세관 신고를 하지 않고 도자기들을 들여왔다. 박 후보자 부인은 2019년 12월 경기도에서 카페를 열고, 이곳에서 도소매업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영국에서 들여온 장식품들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후보자 측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관세 회피 및 사업자등록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영 후보자 부인이 SNS에 올린 도자기 사진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운영하는 카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도자기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가 주영 한국대사관으로 재직할 때 그의 부인이 고가의 도자기 장식품을 다수 구매한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들여와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선교 의원실 제공

이 밖에도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논란 당시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 불렀다는 점, 딸과 사위의 라임·옵티머스 사건 연루 의혹 등이 청문회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유치원생 아들이 희망해 주소지를 옮겼다”고 해명해 빈축을 산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 등도 도덕성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 후보자와 박 후보자, 노 후보자를 비롯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5개 부처 개각 청문회는 모두 오는 4일로 예정돼 있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6∼7일 열릴 예정이다.

 

곽은산·김희원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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