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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대역전 드라마… 5년 4개월 만에 우승 감격

입력 : 2021-05-02 20:58:40 수정 : 2021-05-02 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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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정상
최종R 뒷심… 8언더파 몰아쳐
호주 해나 그린 1타차로 따돌려
LPGA 투어 통산 4승째 달성
우승 노리던 박인비 단독 5위
유소연 6위·전인지 10위 올라
김효주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5년 4개월 만에 감격의 LPGA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LPGA 투어 제공

김효주(26·롯데)는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뒤 오랜 기간 무관에 그치는 긴 슬럼프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꼬이자 아예 LPGA 투어를 포기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전념하는 선택을 했다. 여기서 김효주는 2승과 함께 시즌 상금왕에 오르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올해 다시 LPGA 투어에 복귀했다.

 

김효주가 LPGA 투어 복귀 네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정상에 오르며 5년4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김효주는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코스(파72·67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27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해나 그린(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하며 통산 4승째와 함께 우승상금 24만달러(약 2억6000만원)를 챙겼다.

 

김효주의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박인비에 이어 올해 LPGA 투어에서 두 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또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여섯 번째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린시위(중국)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사실 우승 사정권 밖에 있었다. 오히려 선두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33·KB금융그룹)의 역전 우승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4라운드 초반 분위기도 챔피언조에 속한 박인비, 린시위, 그린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햇빛 알레르기 탓에 선글라스와 복면으로 무장한 김효주가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 쇼를 펼치면서 대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김효주는 5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시작으로 6번 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넣어 분위기를 높였다. 이어 8번(파5)·9번(파4) 홀에서도 연속 버디로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11·12번(이상 파4) 홀, 14번(파4)·15번(파3) 홀에서도 두 차례나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그린이 14번 홀에서 깜짝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고 16번 홀(파5) 버디 퍼트를 넣어 이미 경기를 마친 김효주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그린이 우승을 의식한 듯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하며 기다리고 있던 김효주는 동료들의 우승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한편 박인비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하면서 합계 14언더파로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소연(31·메디힐)이 12언더파 6위, 전인지(27·KB금융그룹)가 10언더파 공동 10위로 끝내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올랐다. ‘장타자’ 루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린시위가 15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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