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는 리그 12개 팀이 한 번씩 맞붙은 11라운드까지 최다득점, 최소실점을 기록하며 2위 울산 현대에 승점 6을 앞선 여유 있는 선두를 달렸다. 다만, 이런 전북에도 약점이 있었다. 바로 리그 10위권 밖으로 처져 있는 슈팅 수. 리그 득점 1위 일류첸코(31)를 위시한 공격수들의 결정력 덕분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언제든 전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문제였다.
이런 전북의 약점이 끝내 수면위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울산, 강원과의 앞선 두 개 라운드에서 모두 비겨 달아나지 못하더나 13라운드에서도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전북은 2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상대보다 적은 슈팅을 기록했던 전북은 이날도 제주에 슈팅 수에서 10-15로 밀렸다. 초반부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탓이다. 전반 32분 만에 최영준, 이지훈, 이성윤을 빼고 바로우, 김보경, 백승호 등 3명을 대거 교체하며 시작과 함께 밀리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수습했지만 전반 45분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제주 이창민이 날린 중거리슈팅을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잡았다 놓치자 이를 정우재가 잡아 골로 연결했다.
위기에 몰린 전북은 후반 14분 동점골로 한숨을 돌렸다. 전북 선두 질주의 일등공신 일류첸코가 김보경의 스루패스를 받아 자신의 리그 8호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끝내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경기가 끝났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승점 1만 추가해 8승5무로 승점 29에 머물렀다. 하루 전 울산이 광주에 2-0으로 승리해 7승4무2패 승점 25에 올라서 이제 1위와 2위의 승점 차는 4로 줄었다. 탄탄한 수비로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제주는 4승8무1패 승점 20으로 3위로 올라섰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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