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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입성’ 양현종, 선발등판 기회 잡나

입력 : 2021-05-03 06:00:00 수정 : 2021-05-02 20: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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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탠덤’ 맡아 확실한 눈도장
선발진 체력 저하… 줄줄이 부진
6선발 체제로 마운드 운용 계획
텍사스 감독 “양, 보직 전환 고려 중”
양현종이 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알링턴=AP연합뉴스

‘택시 스쿼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가 만든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독특한 제도다. 원정을 떠난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이들을 대체할 마이너리거 5명을 동행케 하는 것. MLB 콜업을 위한 ‘5분 대기조’가 됐다는 뜻이니 해당 선수에게는 기회이긴 하다. 다만, 주어진 한두 번의 기회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언제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있다.

지난 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뒤 시즌 개막과 함께 ‘택시 스쿼드’에 포함됐던 양현종(33)이 이 기회를 잡아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달 27일 콜업된 뒤 선발투수 바로 뒤에 등판하는 ‘세컨드 탠덤(2인승 자전거의 뒷자리)’ 역할을 맡아 8.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1일 보스턴의 강타선을 상대로 4.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쳐 팬들까지 매료시켰다.

자연스럽게 이제는 자전거의 앞자리인 선발투수를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보스턴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열린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의 선발 전환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았고, 이에 대해 “팀 내에서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임시 선발의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텍사스는 최근 19일 동안 19경기를 소화하면서 선발투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선발 로테이션 중간에 임시 선발 한 명을 추가해 당분간 6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 임시 선발의 1순위 후보가 양현종이다.

물론 이 기회를 잡을 경우 선발 고정도 불가능하지 않다. 무엇보다 현재 텍사스의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리그 12위인 4.49에 불과할 정도로 선발진이 붕괴한 상태다.

여전히 ‘도전자’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은 양현종은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세다. 그는 같은 날 열린 화상인터뷰에서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내 임무는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것이다. 코치진이 준 임무를 수행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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