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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트렁크·디지털 계기판 등 미탑재… 車 반도체 대란 ‘가속’

입력 : 2021-05-02 22:00:00 수정 : 2021-05-02 22: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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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 마이너스 옵션 속속 내놔
2분기 생산차질 160만대 예상
2021년 세계 업계 손실 68조원 추산
2분기 이후에나 상황 나아질 듯
사진=연합뉴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마이너스 옵션’이라는 궁여지책까지 내놓고 있다. 5월 ‘반도체 보릿고개’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반도체가 들어가는 일부 선택사항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춰주는 ‘마이너스 옵션’을 내놓고 있다. 대형 세단 K8의 경우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후방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제외할 경우 40만원을 인하해주는 식이다. 다목적차량(MPV) 카니발도 노블레스 이상 트림에 기본 적용되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전동 트렁크) 기능을 제외하면 40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카니발의 전동 슬라이딩 도어를 여닫을 수 있는 스마트 키의 공급이 중단됐다. 업체는 현재 출고자에게는 6월 이후 정상적인 스마트키로 교체해준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마이너스 옵션은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프랑스 자동차 기업 푸조는 소형차 308에 기본 탑재되던 디지털 계기판을 빼고 바늘이 달린 구형 아날로그식 계기판을 넣기로 했다. 대신 400유로(약 53만원)를 할인해준다. 미국 GM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타호와 픽업트럭(실버라도·유콘)에 당분간 엔진 출력 조절장치를 옵션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점차 심화하면서 이달부터는 생산량 감축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월부터 심화한 반도체 수급난으로 부품업계의 납품량은 기존보다 10∼20% 줄었다.

시장은 올해 대규모 생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이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2분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은 160만대로 예측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자동차 업계의 손실이 610억달러(약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월 일부 비가동 상황이 진행됐으며 5월 반도체 공급 부족이 가장 클 전망”이라며 “(반도체) 공급사의 능력 확대와 양산 간의 시차(6∼7개월)를 고려하면 2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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