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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 부동산 투기 범죄 수사 속도전

입력 : 2021-05-03 02:00:00 수정 : 2021-05-02 20: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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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법 위반 입건’ 기성용 선수
부친 이어 소환조사 일정 조율
‘투기 정황’ 前 화순군의원 수사
군청·군의회 등 3곳 압수수색

경찰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지 안팎의 농지를 사들인 프로축구 FC서울 기성용 선수의 부친을 영농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 데 이어 전 전남 화순군의회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부동산 투기 범죄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농지법·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기성용 선수의 부친 기영옥(62) 전 광주FC 단장을 지난달 29일 소환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기 전 단장이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안팎 농지를 사들인 이유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기 선수를 상대로도 해당 농지 매입 과정 등을 직접 조사하기 위해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성용 선수 부자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 수십억원대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마륵공원 조성사업 공원 부지 안팎의 농지 1만여㎡를 사들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기성용이 농지 매입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점, 농지 취득을 위해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한 점 등을 토대로 투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미 광주 서구청 담당 공무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기성용 부자의 농지취득 자격증명 발급과 심사 과정을 등을 조사했다.

기성용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16년도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하셨을 때, 좋은 일이라 생각해서 동의했고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 모든 걸 일임했다”며 “땅을 사는 것이 전혀 문제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못했고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또 전 화순군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화순군청과 군의회를 압수수색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화순군청 개발부서와 군의회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전 군의원이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의원 재직 시절 화순읍에 건설되는 도로 개설 정보를 미리 알고 그 주변 건물을 사들인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이 사들인 토지와 건물 일부는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남겼고, 일부는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 의원이 사전에 도로 개설 정보를 취득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담당 부서 사무실 등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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