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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누나 살해 후 4개월 뒤 영정사진 들었다… 검거 전까지 일상생활

입력 : 2021-05-02 16:49:59 수정 : 2021-05-02 16: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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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
“말다툼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 진술했지만
범행 발각 두려워 ‘석모도’ 주기적으로 검색
피해자 유심칩 이용해 부모에 문자 보내기도
경찰, 피해자 계좌서 출금 포착… 연관성 조사
2일 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친누나를 살해한 뒤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2일 오후 1시 45분쯤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27)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A씨는 “누나와 평소 사이가 안 좋았냐”, “누나의 장례식에는 왜 갔느냐”, “자수할 생각은 없었냐”, “숨진 누나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A씨는 누나인 B(30대) 씨를 지난해 12월 중순쯤 자택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자택 옥상에서 시신을 열흘간 방치했다가 지난해 12월 말 여행 가방에 담아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렌터카를 이용했다.

 

시신은 범행 4개월만인 지난달 21일 오후 2시쯤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고 경찰이 수사를 벌인 결과 29일 A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2일 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A씨는 앞선 경찰 진술에서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생활 태도와 관련해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범행 당일도)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했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범행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강화 석모도’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주기적으로 검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검거 전까지 인천 남동공단 소재 직장을 다니면서 평소와 같은 일상생활을 해왔다.

 

범행 이후 A씨는 B씨 휴대폰의 유심칩을 빼내 부모에게 “남자친구와 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부모를 안심시켰다. 이에 부모는 경찰에 B씨 실종신고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그는 최근 열린 B씨 장례식에서 영정사진을 직접 들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경찰은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이 출금된 정황을 포착하고 범행과의 연관성에도 조사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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