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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의대생 父 “민간구조사님께 감사… 인사드릴 것”

입력 : 2021-05-02 11:00:03 수정 : 2021-05-02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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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사인 알 수 없으나 두개골 부근에 상처 발견
사망 원인, 정밀검사 나오는 약 15일 뒤 명확해질 듯
지난달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돼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의 부친인 손현(50)씨가 “정민일 찾아주신 민간 구조사 차종욱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2일 손씨의 블로그 글에 따르면 “다 아시니 안 쓸 수가 없네요”라며 “원하시는 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고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리고 정민이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씨는 “(구조사가) 물때까지 파악하셔서 구해주지 않으셨으면 이 상태로 정민이가 며칠째 찬 강물 속에서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진행된 고(故) 손정민씨 시신 부검결과에서는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머리 두개골 부근에 상처가 발견됐다. 지난 1일 오전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손현씨는 “국과수는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나,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다고 한다”면서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뺨 근육이 파열됐다고 한다. 입안의 치아는 괜찮은 상태”라며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전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하고 있다. 정민씨의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고(故)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30분쯤 집을 나서 친구인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술을 먹다가 실종됐고 실종 엿새만인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간 사건의 행적을 살펴보면 25일 오전 1시 50분쯤 손씨는 만취해 A씨와 춤추는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오전 3시 30분쯤 A씨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본인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손 씨가 취해서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이후 A씨는 노트북과 태블릿PC, 손씨의 휴대폰을 챙겨서 귀가했고 A씨가 홀로 반포 나들목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이 CCTV에 잡혔는데 그 시각이 오전 4시 30분이었다.

 

오전 5시 20분쯤 집에 도착한 A씨는 본인 부모와 집을 나서 다시 한강 공원으로 향했고 오전 5시 30분쯤 A씨 모친은 손씨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손 씨는 집에 들어왔는가,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통화했다. 이에 손씨 부모도 공원으로 나가 A씨를 찾았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 없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수색을 벌였고 30일 민간 구조사 차종욱(54)씨가 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차씨는 “실종 후 사흘간 만조로 한강이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며 “이후 다시 물이 빠지면서 시신이 실종 위치 인근으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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