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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 먹이고 손소독제 부은 손에 불붙여”… 靑 청원서 학폭 의혹 제기

입력 : 2021-05-02 11:40:00 수정 : 2021-05-02 13: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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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학폭 발설하면 ‘가족 가만히 안 둔다’ 협박” 주장… 충북도교육청 “조사 중”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에서 1년 가까이 학교 폭력(학폭) 피해를 봤다며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피해 학생 부모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피해 학생 부모인 청원인은 1일 ‘아이가 자살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년 2학년 2학기가 시작되면서 폭행·괴롭힘이 시작돼 지난달 23일까지 무려 1년 가까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들이 지난겨울 (제 아이에게) 제설제와 눈을 섞어 먹이고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으며 얼음덩어리로 머리를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3학년이 돼서는 (제 아이가) 둔기로 다리를 맞아 전치 5주의 근육파열 진단을 받았고 소금과 후추, 돌, 나뭇가지를 넣은 자장면을 먹지 않자 머리를 둔기로 때려 전치 3주의 뇌진탕 피해를 줬다”고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연합뉴스에 “지난달 23일 가해 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가방 셔틀 동영상을 보고서야 피해 사실을 알았다”며 “저희 아이가 폭력과 괴롭힘에 너무 힘이 들어 자살 시도까지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5∼6명의 가해 학생들은 폭행·학대 사실을 발설하면 누나와 동생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며 “아이가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고 괴로워했다.

 

청원인은 학교 측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학교와 담임교사는 사건을 축소 무마하려는 것 같다”며 “피해를 본 저희에게 제대로 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말씀하신다”고 했다.

 

현재 이 사건은 충북도교육청이 조사 중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피해 학생과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내용을 파악한 뒤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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