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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장관 후보자 아내의 각별한 ‘영국 도자기’ 사랑… “얼마나 산 거야, 내가 미쳤지”

입력 : 2021-05-02 07:00:00 수정 : 2021-05-02 02: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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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이삿짐’으로 대량 영국산 도자기 국내 반입 후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판매했다는 의혹

 

박준영(사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부인의 영국 도자기 장식품 불법 판매 의혹에 관해 거듭 사과했다.

 

박 후보자 측은 이날 오후 해수부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앞서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전날 박 후보자의 부인 A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고가의 영국산 도자기 등을 불법으로 판매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했을 당시, 부인 A씨는 찻잔과 접시 세트 등 도자기 장식품을 다량으로 구매한 뒤 ‘외교관 이삿짐’으로 국내에 반입했다.

 

이들 장식품은 최소 수천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때 A씨가 별도의 세관 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박준영 장관 후보자 아내의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2019년 10월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많은 영국제 도자기 장식품의 사진과 함께 “뭘 산 거야, 얼마나 산 거야, 내가 미쳤어, 씻기느라 영혼 가출”이라고 적었다.

 

같은 해 12월쯤 경기도 모처에서 카페 영업을 시작한 그는 이곳에서 도소매업 허가도 받지 않고 자신이 영국에서 반입한 도자기 장식품을 판매했다.

 

지난달까지도 그는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로얄알버트 소품판매’, ‘이태리 소품매장’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도자기 판매를 시도했다고 김 의원 측은 주장했다.

 

해당 의혹 제기에 박 후보자는 “영국에서 구매한 소품은 집안 장식이나 가정생활 중 사용한 것으로, 당시 판매 목적이 없었음은 물론 그 가치도 높게 평가되지 않는 중고물품”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내가) 카페를 개업하게 되면서 다른 매장과의 차별성을 위해 자택에 있던 소품을 매장에 진열했고 불법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일부를 판매했다”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는 “결과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거듭 사과한다”라며 “관세 회피 및 사업자등록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4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박 후보자는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부인의 영국산 도자기 의혹’이 대두하며 곤란한 질문 공세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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