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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뒷부분 자상 2개는 직접적 사인 아냐”… 손씨 父 “정민이 잘 보내겠다”

입력 : 2021-05-02 01:41:50 수정 : 2021-05-02 01: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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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서 친구와 술 마시고 잠들었다 실종돼 닷새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손정민씨 안타까운 사연 / 민간구조사에 감사의 뜻 전한 부친 “빨리 찾아줘 감사드린다”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후두부의 자상 2개가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아닐 것이란 1차 구두 소견을 내놓았다.

 

지난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이날 오전 정민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시신의 부패가 진행된 상태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민씨 실종 당시부터 아들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호소해온 아버지 손현(50)씨는 “국과수 육안 감식 결과, (아들의)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지만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뭐로 (뒤통수를)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민씨의 시신에서 ‘뺨 근육’이 파열된 흔적이 보였고 치아는 괜찮은 상태였다고 한다. 손씨는 “누구한테 맞은 건지, 어딘가에 부딪힌 건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정민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채취한 시료를 토대로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인은 이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보름 뒤에야 명확해질 거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씨 아버지 “정민이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정민씨 가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는 온라인 공간에 빠르게 퍼졌다.

 

그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3시50분쯤에야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실종 장소인 반포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약 20m 앞에서 떠내려오는 시신을 민간 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다.

 

시신을 처음 발견한 민간 구조사 차종욱(54)씨는 “실종 후 사흘간 만조로 한강이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면서 “이후 다시 물이 빠지면서 시신이 실종 위치 인근으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민씨의 아버지 손씨는 지난달 40일 늦은 밤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라면서 “(주변의)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리고 정민이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손씨는 국과수 부검이 끝나면 장례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수사가 되는 게 좋은 것인지, 아무 일이 없는 게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둘 다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아들 실종에 관한) 그간의 관심에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며칠째 정민이를 찾아준 민간 구조사 차종욱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손씨는 “물때까지 파악해 구해주지 않았다면 이 상태로 정민이가 며칠째 찬 강물 속에서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제가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정민이 빨리 찾아줘 감사드린다. 결과는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 마치면 될지…”라며 “뭐가 또 이어질지는 내일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자들 얘기론 제보도 있다고 하니 기다려야 한다. 감사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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