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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민주당 차기 지도부, ‘문자폭탄’ 입장 표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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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1 18:05:56 수정 : 2021-05-01 18: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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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2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일 강성당원들의 문자폭탄에 대해 차기 지도부가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당민주주의에 대하여’라 글을 통해 “불과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우리 당에서 민심이 떠나간 것인지 우리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무능과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국민들께서는 언제부턴가 우리가 크게 유능하지 않았고 또한 도덕적인 척 하지만 위선적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던 것 같다”며 “그러나 전국적 선거 국면과 맞물린 국가적 중대사나 위기상황에서 발휘된 효능감 때문에 잠시 위선에 대해 눈감아 주신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 “무능이야 지금부터 열심히 전력을 다해 일하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위선이다. 남들이 우리를 향해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하던 그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스스로 공정한 척하면서 우리 안의 불공정에 대하여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반성하지 못했다”며 “우리 진영의 불공정을 드러내놓고 반성하는 것을 터부시하고 눈치 보게 만들었다. 혹시 그럴 기미가 보이면 좌표를 찍고 문자폭탄을 날리고 기어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더 나아가 “당의 지도부는 한술 더 떠서 미사여구로 우리의 불공정을 감추려하고 문자폭탄을 두둔했다. 그렇게 당은 원팀, 원보이스가 돼갔다”며 “그 결과가 민심과 당심의 괴리이고 민심의 이반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참패를 예로 들며 “당 안팎의 누구도 이를 박영선 후보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 1년 사이의 엄청난 민심이반이 있었음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3월 대통령선거에서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바로 이 문자폭탄 문제를 거론하게 하는 동력”이라고 호소했다.

5·2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조 의원은 특히 “국민들께서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하는 지점들에 대하여 우리 당원들의 뜻을 물어본 적이 없다”며 “하물며 의총이라도 열어서 의원들의 뜻을 물어본 기억도 자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그저 이미 결정된 뜻이 있었을 뿐이고 그 뜻에 따라 관성처럼 따라갈 뿐이었다. 그 뜻에 부합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되는 언행은 문자폭탄으로 조기에 진압돼 묻혀버렸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결국 누구 말씀처럼 무지개색깔처럼 다양한 70만 권리당원의 성향과 의사는 제대로 한번 수렴되지도 못한 채 2000~3000명의 강성 권리당원의 열정과 목소리에 묻혀 원보이스로 변형되어 버리고 만다”며 “이런 것이 과연 제대로 작동하는 정당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열혈 권리당원들께서는 볼륨을 조금만 줄여주시고 톤을 조금만 낮춰달라”며 “아시다시피 저는 소수파로 여러분의 목소리를 막을 힘도 없고 뜻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그리고 차기 지도부는 열혈 권리당원들의 과잉 대표되는 부분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 달라. 얼마 전 초선 의원들을 압박한 ‘권리당원 일동’을 참칭한 성명에 대해서도 일부 중진의원들만 문제를 제기했을 뿐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조 의원은 또한 “국민들께서 우리들에게 요구하는 정치적 의제를 두고 전체 당원을 상대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당의 입장을 형성하는 과정도 시도해보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무슨 욕을 먹어도 좋으나 제발 진심을 곡해하지는 말아주시면 좋겠다. 저의 주장은 대선 승리를 위한 간곡한 전략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향해선 “윤 대표도 철저한 방역 절차 하에 대면 의총을 성사시킬 방법을 강구해주기 바란다”며 “온라인 의총은 일방적 의견 전달 외에 교감이나 스킨십이 불가능해 총의를 모으는데 부적합할뿐더러 말하고 싶은 의욕을 반감시킨다”고 지적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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