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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게 답변할수록 당첨 확률 올라간다"…'어? 미쳤어? 에라이' 표현 쓴 응모글 선정

입력 : 2021-05-01 10:20:46 수정 : 2021-05-01 1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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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개념 없는' 등 거친 표현 쓴 응모글 뽑히기도 / 중소벤처기업부 "기계적으로 추첨한 것은 맞지만, 상위 등수에 뽑히려면 일정 글자 수 이상 써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해명

중소벤처기업부가 정책을 홍보하는 영상을 보고 소감을 적어내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정성스럽게 답변할수록 1등 당첨 확률이 올라간다"고 홍보했는데, 실제로는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SBS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초 진행한 '최애 정책 대국민 인기투표'라는 응모 이벤트는 중기부 정책 홍보영상 12가지를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한 뒤 그 이유와 개선점, 응원글을 작성하면 500명을 뽑아 스마트워치 같은 경품을 지급하는 것이었다.

 

자세하고 정성스럽게 쓸수록 1등 당첨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한다. 1만 명 넘게 참여해 500명이 경품을 타갔다.

 

문제는 당첨자의 응모글을 보니 자세하게 썼는데도 떨어진 경우가 있는 반면, 선택 이유와 개선점 중 한 가지만 쓰거나 성의 없이 한 줄만 썼는데 당첨된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미쳤어, 개념 없는" 등의 거친 표현을 쓴 응모글이 뽑히기도 했다.

 

여기엔 이유가 있었다. 상세하게 정성 들여 쓰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지만, 사실은 로또처럼 무작위 뽑기 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한 것이다.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는 "무작위 추첨을 돌렸다"며 "프로그램상에 저희가 입력했던 성함이랑 연락처가 돌아가서 무작위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명목하에 국민을 기만하고 또 세금을 낭비한 사업"이라며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기부는 "기계적으로 추첨한 것은 맞지만, 상위 등수에 뽑히려면 일정 글자 수 이상 써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해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SB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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