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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씨 아버지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아들이 잘못한 거라면…”

입력 : 2021-05-01 06:25:29 수정 : 2021-05-01 07: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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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닷새 만에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대학생 / 국과수에 부검 요청한 가족 “후두부에 굵고 깊은 상처”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사망원인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싶다”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요청했다. 그는 취재진에 “아들 머리 뒷부분에 굵고 깊은 상처가 2개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사망한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지난달 3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금 전 검안을 마쳤는데, 머리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길이로 상처가 2개 나 있었다”라며 “날카로운 것으로 베인 것처럼 굵고 깊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의) 사망원인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해 부검을 요청했다”고 알리며, “범인이 있다면 잡혔으면 좋겠고, 만약 정민이가 잘못한 거라면 아이 죽음을 계기로 사람들이 그곳에서 술을 덜 마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씨는 “아들 얼굴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표정도 힘들어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한강 인근에) 폐쇄회로(CC)TV든 위치추적 시스템이든 미흡한 점들은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공원에서 잠을 자다 오전 4시30분쯤 깨 혼자 귀가했다. 이때 실수로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다.

 

수사당국은 손씨에게 A씨의 휴대전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해당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6시30분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졌다. A씨는 깨어났을 때 주변에 손씨가 있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정민씨 가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이는 온라인 공간에 빠르게 퍼졌다.

 

특히 중앙대 의과대학 본과 1학년인 정민씨는 과거 EBS ‘장학퀴즈’ 왕중왕전 준우승까지 차지한 이력이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방송을 진행했던 프리랜서 아나운서 이지애씨도 그를 찾아달라는 호소에 동참했다. 

 

경찰은 실종 기간이 길어지자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


정민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3시50분쯤 실종 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검안 결과 실종 추정 시각과 물에 빠진 시각이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후두부 상처가 생긴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족 요청에 따라 국과수는 정민씨의 부검을 1일 진행할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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