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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지원 위해 말 바꾼 NST… “당적은 임용 전에만 포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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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30 21:50:58 수정 : 2021-04-30 22: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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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채용절차 위반 논란이 불거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채용 당시 버젓이 ‘정당에 소속하지 않은 자’를 응모 자격으로 못박았으면서도 임 후보자의 더불어민주당 당적이 논란이 되자 “해당 조건은 임명 전에만 충족하면 된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30일 NST가 내놓은 해명을 정리하면 NST 채용에서 특정정당에 속하지 않은 자를 응모자격으로 한 것은 임명 절차기 때문에 임명 전에만 탈당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NST는 지난 2017년8월 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초빙이라는 공모 글에서 응모 자격에 정당에 소속하지 않은 자라고 못박았다. 과학기술연구회의 경우 정치적 중립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사장의 정당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NST는 “해당 응모글에서 정당에 속한 자를 제한한 것은 정당에 소속한 상태에서 이사장에 임명되거나 그 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정당에 소속한 자가 이사장 후보로 응모하거나 추천받는 것을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임 후보자가 임명 전에 탈당하였으므로, 정관에서 정한 자격요건을 충족했다는게 NST의 해명이다. 하지만 NST의 해명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 등 특정 정당에 가입된 인사가 공공기관장에 채용된 이후 임명 전 정당을 탈당하기만 하면 돼 사실상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11월9일 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추천위원회 위원장이 낸 NST 이사장 초빙 공고문. 공고문에는 버젓이 응모자격에 ‘정당에 소속하지 않은 자’라고 쓰여져있다. 하지만 NST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NST 지원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되자 “임명 전에만 정당에 속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을 바꿨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 같은 NST의 해명에 대해 “무자격자가 응모했으니 다음 절차인 이사장 임명도 원천 무효”라며 “NST에서 이사장 공모 공고문을 부정하는 궤변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버젓이 응모자격을 명시한 공고문을 내놓고 이제 와서 임명자격이라며 말을 바꾼 것은 어불성설이라는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응모자격은 이름 그대로 ‘모집에 응하는 데 필요한 자격’”이라며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버젓이 ‘응모자격’을 명시한 공고문을 내놓고 이제 와서 ‘임명자격’이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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