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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에게 모든 것’… 마지막 가르침 마음에 묻다

입력 : 2021-05-01 09:00:00 수정 : 2021-04-30 2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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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입관식 거행
1일 명동성당서 장례미사 치러
230명만 참석… 교황 조전 대독
사흘 동안 조문객 5만명 넘어서
반기문 “다 주고 가신 모습 귀감”
줄 선 조문객들 3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을 위해 긴 줄을 이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7일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1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葬)으로 거행된다.

 

장례위원장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주교단 공동집전으로 열리는 장례미사는 정부·서울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성당 안에는 사제 80명 포함 230명만 참석한다.

 

장례미사에는 주한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의 조전을 대독한다. 이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사제단 대표로는 정 추기경 제자인 백남용 신부가 추모사를 한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손병선 회장도 추모사에 나서며 고별사는 정 추기경이 28년간 봉직한 청주교구의 현 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맡는다.

 

장례미사가 끝난 뒤 정 추기경은 경기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묘역으로 이동해 하관예절을 진행한 후 고 김수환 추기경, 김옥균 주교 옆자리에 안장된다.

 

삼우제 격인 3일 추모미사는 명동대성당과 용인성직자묘역 두 곳에서 봉헌된다. 명동대성당 오전 10시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이, 용인성직자묘역 오전 11시 미사는 총대리 손희송 주교가 주례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정 추기경의 묘비명은 그의 사목 표어였던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조문 기간 대성당 내 투명 유리관에 안치했던 정 추기경 시신을 삼나무관으로 옮기는 입관예절을 올렸다.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입관예절에서는 고인의 몸을 씻기고 옷을 입힌 뒤 염포로 묶는 염습이 이뤄졌다. 이후 정 추기경 시신은 삼나무관으로 옮겨졌다. 관 덮개 표면은 정 추기경의 문장으로 장식됐다.

 

한편, 전 재산과 각막 등 수많은 기부 미담을 남긴 정 추기경은 사후 ‘정진석추기경 선교장학회’를 발족키로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 추기경의 종잣돈 5000만원과 2017년 타계한 원로배우 김지영씨의 성금 등을 재원으로 출범하는 선교장학회에 대해 정 추기경은 생전 “사후에 시작할 것, 일정한 기간만 활동할 것, 교구에 조금도 피해를 주지 말 것” 등 세 가지를 당부했다고 허 신부가 전했다.

 

장례 나흘째인 30일 빈소에는 오전에 고인과 친분이 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조문하고 염 추기경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사회의 큰 어른을 잃어 슬프지만 다 주고 가신 모습을 통해 큰 가르침을 주셨다”고 했다. 추모객은 28, 29일 양일간 3만1000명에 이어 셋째 날인 30일에도 2만여명이 명동성당을 다녀갔다.

 

조정진 선임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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